지난해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가운데 15개 시도에서 광공업 생산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물가는 모든 시도에서 3%대로 오른 가운데 서울 지역 물가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통계청이 26일 내놓은 2023년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전국 광공업 생산은 2022년 보다 3.8% 줄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강원(1.1%)과 인천(0.2%)만 의료·정밀, 의약품 등의 생산이 늘며 증가했다.
특히 부산이 전년 대비 9.6% 줄어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의료·정밀(-31.4%), 전기·가스업(-18.5%), 반도체·전자부품(-26.7%) 등의 생산이 두 자릿수로 급락한 결과다. 부산의 광공업 생산 감소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14.4%) 이후 가장 컸다.
경기도는 반도체·전자부품(-10.3%), 기계장비(-18.8%), 화학제품(-15.8%) 위주로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 경기도 광공업 생산은 198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충북도 전기장비(-20.1%), 반도체·전자부품(-7.7%), 화학제품(-13.8%) 등의 생산이 줄어 6.6% 감소했다.
수출은 14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충남(-26.1%), 세종(-23.0%), 충북(-14.1%)에서 메모리반도체, 인쇄회로, 의약품 등 위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와 달리 경남(15.2%)은 승용차(울산)와 선박(거제) 수출 호조로 전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전국 평균 3.6% 오른 가운데 17개 시도 지역 모두 3%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물가상승률이 3.9%로 가장 높았다. 외식(6.1%), 외식 제외 개인서비스(4.0%), 전기·가스·수도(21.8%) 등이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에 이어 부산과 광주, 강원이 각각 3.7%의 상승률로 높게 나타났다. 물가상승률이 가장 낮은 곳은 제주와 세종(3.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