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삶의 만족도가 개선됐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통계청이 22일 내놓은 '국민 삶의 질 2023'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6.5점으로 전년보다 0.2점 높아졌다. 삶의 만족도는 객관적 삶의 조건에 대한 주관적인 만족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0∼10점으로 측정한다.
삶의 만족도는 2018년 6.1점까지 높아졌다가 코로나19 사태 기간인 2020년 6.0점으로 정체한 뒤 다시 올라갔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고용률, 대학졸업자 취업률,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 횟수, 1인당 국내여행 일수 등이 개선됐다.
대학졸업자 취업률은 2022년 69.6%로 1년 전보다 1.9%포인트 상승했다. 1인당 국내 여행 일수는 2019년 10.01일에서 2020년 5.81일까지 줄었다가 2022년 8.29일로 증가했다.
삶의 만족도는 소득수준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만족도는 6.0점으로 100만∼200만원 미만 가구(6.4점)보다 0.4점 낮았다. 소득 600만원 이상 가구는 6.6점으로 이들 가구보다 더 높았다. 소득이 낮을수록 삶의 만족도가 낮았다.
다른 나라와 비교랄 때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여전히 최하위권이었다. 우리나라 삶의 만족도는 2020∼2022년 5.95점으로 OECD 회원국 38개국 중 35위였다. 한국보다 삶의 만족도가 낮은 나라는 튀르키예(4.6점), 콜롬비아(5.6점), 그리스(5.9점)였다. OECD 평균은 6.69점으로 우리나라보다 0.74점 높았다.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 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2021년 기준 39.3%였다. 이는 OECD 회원 37개국 중 에스토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상대적 빈곤율은 균등화 중위소득 50% 이하에 해당하는 인구의 비율이다.
시민의 정치적 효능도 감소했다. 스스로 정치적 역량감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인구 비율인 정치적 역량감은 2022년 15.2%로 6.0%포인트 낮아졌다.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