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03:50 (월)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86) '아날로그 격차'의 그림자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86) '아날로그 격차'의 그림자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4.02.2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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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세대가 있는 '디지털 격차' 만큼 다른 세상
아날로그적 공감 능력과 갈등 해소하는 능력이 모자라 대면 상황 꺼리는 사람도
자신의 감정과 분노 조절하지 못하는 정신질환 증가도 아날로그 격차가 그 원인

요즘 종종 키오스크 앞에서 어떻게 작동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하면서 당황해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가끔 젊은 층도 눈에 띄지만, 대개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세대지요. 은행 점포에 가보면 고객은 대부분 나이 지긋한 고령층입니다. 돈이 디지털화되어 네트워크를 타고 숫자가 날아다니는 시대가 되었건만, 스마트폰으로 송금하는 게 불편하고 마음이 안 놓이는 겁니다.

이른바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 현상입니다. 태어나 보니 PC가 있었고, 어릴 적부터 인터넷을 공기처럼 사용해온 젊은 디지털 네이티브와 디지털 문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아날로그 세대 간의 정보 격차는 갈수록 커져가는 형국입니다. 이러한 비대칭은 세대 간 갈등을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불거질 수도 있는 뇌관과 같은 것이지요.

스마트문명시대에는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그런데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친구를 만나 소통하고 디지털 라이프에 익숙해진 사람은 오프라인에서 사람을 대면하는 게 불편하고, 실제 부딪히는 상황을 버거워합니다.

아날로그적 공감 능력과 갈등을 해소하는 능력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격차의 반대 개념으로 아날로그 격차(analog divide)가 발생하는 거지요.

사회적 관심이 키오스크와 어떻게 대화해야 하는지 몰라 당황해하는 디지털 격차에 쏠려있지만, 실제 현실과 마주하는 걸 힘들어하는 아날로그 격차가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는 아날로그 세대냐 디지털 세대냐, 나이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아날로그 문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개인주의 성향에 빠지게 되고, 주위 사람들과의 소통과 협업도 힘들어합니다. 결과적으로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지고 자신의 감정이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게 되는 거지요. 요즘 우리사회에 정신질환이 늘어나는 것도 아날로그 격차가 더 근원적인 원인일 수 있습니다.

스마트문명시대에는 융합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이것이 인문(人文)이 중요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문은 인간과 세상을 대하는 균형있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인간에 대해 애정을 갖고 세상의 변화를 통찰하는 호기심을 잃지 않아야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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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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