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2021~2023년 3년 연속 4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2023년도 합산 영업이익은 4조40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2021년부터 3년 연속 4조원을 넘었다.
다만, 지난해에는 2022년 4조3834억원에서 0.4% 늘어나는 데 그쳐 이익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만 8.8% 늘어난 1조7530억원으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KT(1조6498억원)와 LG유플러스(9980억원)는 전년 대비 각각 2.4%, 7.7%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전반적인 비용 효율화 경영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KT는 2022년 부동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과 비교하는 기저효과로 인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전력요금 인상과 사이버 보안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마이너스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3사의 합산 영업이익(7581억원) 증가 폭은 전년동기 대비 9.6%로 높아진다. SK텔레콤(16.7%)과 KT(75.4%)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반면 LG유플러스(-31.8%)는 마이너스 성장했다. KT의 경우 임금 단체협상 조기 타결 등에 따라 일부 비용 집행이 3분기로 앞당겨진 영향으로 증가 폭이 컸다.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합산 매출은 2022년(56조8610억원)보다 2.7% 증가한 58조3686억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매출은 이동통신 3사를 합쳐 15조4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기업별로 차이가 있지만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실적이 소폭 성장하며 영업이익 4조원대를 유지함에 따라 정부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 기조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정부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를 공개 추진하고, 이동통신사와 단말기 제조사를 상대로 공시지원금 상향 경쟁과 중저가폰 출시를 압박하는 등 통신 물가를 낮추려 하고 있다. 최근 스테이지엑스를 제4 이동통신사에 선정한 것도 통신시장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이다.
지난해 말 모바일 이동통신 가입자 수(알뜰폰 제외)는 SK텔레콤 3127만6000명, LG유플러스 1877만명, KT 1775만900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 증가에 힘입어 3분기 KT를 처음 제친 데 이어 2위를 굳혔다.
5G 가입자 수는 SK텔레콤 1567만명, KT 983만4000명, LG유플러스 704만명으로 총 3254만400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