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커머스, 콘텐츠 사업의 성장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매출 9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4분기와 연간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4888억원으로 2022년 대비 14.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공시했다.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9조6706억원, 9884억원으로 2022년 대비 17.6%, 46.8% 늘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특히 실질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조정 '에비타'(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상각 전 영업이익)도 18.4% 늘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인 2조1338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커머스(상거래)와 콘텐츠 매출이 각각 2조5466억원, 1조7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4%, 37.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핀테크(금융 기술)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각각 14.2%, 11.0% 증가한 1조3548억원, 4472억원이었다. 서치플랫폼(검색 및 광고) 부문 매출은 3조5891억원으로 0.6% 성장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2023년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매출 증가율을 만들어내고, 신중한 비용 집행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며 "올해도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 커머스 등 핵심 사업의 상품 및 플랫폼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조정 에비타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영업이익과 조정 에비타는 각각 4055억원, 5800억원으로 2022년 4분기보다 20.5%, 19.2% 늘었다. 매출도 11.7% 증가한 2조537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9283억원, 커머스 6605억원, 핀테크 3560억원, 콘텐츠 4663억원, 클라우드 1259억원이었다. 서치플랫폼 매출은 세계 경기와 광고시장 침체 여파로 2022년 4분기 대비 1.3% 증가에 그쳤다.
콘텐츠는 웹툰·지식재산권(IP) 매출이 증가하고 스노우 AI 상품 매출이 확대됐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며 오프라인 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6.6% 성장에 머물렀다. 이와 달리 커머스(35.7%), 클라우드(13.3%), 핀테크(11.3%) 부문은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순이익은 2022년 4분기 실적과 비교하는 기저효과와 지분법 평가 손익 영향으로 129.1% 증가한 3018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보통주 1주당 79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2일 공시했다. 네이버 배당금 총액은 1189억8486만원, 시가 배당률은 0.4%이며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다.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의 지난 2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20% 수준으로 재작년 사업연도 배당 대비 91% 늘어난 규모"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투자자들이 배당 규모를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주총 의결권 기준일과 배당 기준일을 분리하는 정관 변경안을 오는 3월 정기 주총에 상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