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9:10 (금)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경영서 공식 은퇴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 경영서 공식 은퇴
  • 김승희 이코노텔링 기자
  • yunheelife2@naver.com
  • 승인 2019.09.10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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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20년 만에 시가총액 596조원 기업 일군 中최고 부자
하이테크와 연계하며 교육자선 사업으로 인생 3막에 도전
신임회장엔 마윈이 영입한 '쇼핑축제'기획 장융CEO 발탁

중국 최대 정보통신(IT)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자신의 55번째 생일이자 창업 20주년인 10일 수장 자리에서 정식으로 물러났다.

지난해 마윈 회장은 주주와 사원에 보내는 메일에서 "인간의 능력과 에너지에는 육체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누구도 회장과 CEO 직책을 영원히 감당할 수는 없다"며 경영일선 퇴진 이유를 밝혔다.

마윈 회장은 자신에게는 "쫓고 싶은 꿈이 아직도 많다"며 "교육으로 돌아가고 싶다. 그 일은 내가 하고 싶은 것으로 행복한 마음에 가슴이 뛴다"고 토로해 새롭게 시작하는 교육을 중심으로 한 자선사업 활동에 대한 열망도 알리바바를 떠나는 이유임을 엿보였다.

마윈 창업주의 경영은퇴로 뒤를 이은 장융 신임회장/알비바바 웹사이트
마윈 창업주의 경영은퇴로 뒤를 이은 장융 신임회장/알비바바 웹사이트

마윈 회장은 1년 전 알리바바 경영에서 손을 떼겠다고 전격 선언한 이래 자신이 보유 한 알리바바 주식 지분을 줄이고 후계 체제 구축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마윈은 공동 창업자 그룹이 아닌 외부에서 발탁한 장융(張勇) 현 최고경영자(CEO)를 후계자로 발탁했다. 장 CEO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상하이사무소에서 일한 뒤 중국 게임회사에서 재무 책임자로 일하다가 마윈이 직접 영입한 회계 전문가다. 2015년 CEO에 임명된 장융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못지않은 쇼핑축제로 커진 11월 11일의 '독신자의 날' 이벤트를 만들어 궤도에 올려 마윈의 눈에 들었다.

영어교사 출신인 마윈은 1999년 저장성 항저우의 한 아파트에서 동료 17명과 함께 자본금 50만 위안(약 8300만원)으로 알리바바를 창업했다. 항저우사범대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영어강사로 일하던 마윈은 기술 분야와는 거리가 멀었다.

마윈은 중국에 갓 보급되기 시작한 인터넷 발전에 주목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중국 중소기업들이 해외 고객들로부터 쉽게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 초기에는 기업 대 기업(B2B) 거래에 사업 초점을 맞췄다.

이후 중국의 인터넷 보급이 빨라진 것을 계기로 2003년 알리바바는 기업 대 소비자(B2C) 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로 사업 중심을 옮겨 괄목한 만한 성공을 거뒀다. 그런데 당시 이베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다. 마윈은 입점 상인들로부터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등 공격적 경영으로 이베이를 압박했다.

"이베이가 대양의 상어일지 몰라도 나는 장강의 악어"라고 한 마윈의 당시 말은 지금도 회자한다. 알리바바의 도전에 밀린 이베이는 결국 중국 사업을 접었다.

2004년 내놓은 전자 결제 플랫폼인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는 중국 인터넷에서 일찌감치 '결제 혁명'을 일으켰다. 즈푸바오는 타오바오와 폭발적 시너지를 내면서 중국 전자결제 시장을 순식간에 장악했다.

2014년 성공적인 미국 상장은 알리바바의 역사에서 이정표가 된 사건이다. 미국 증시 상장으로 알리바바는 아마존, 구글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기술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더불어 마윈 자신도 중국에서 손꼽는 거부로 도약했다.

마윈의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를 중심으로 인터넷 금융,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첨단산업을 망라하는 시가총액 5000억 달러(약 596조1000억원)에 이르는 중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인터넷 공룡기업으로 성장하는 신화를 썼다.

마윈의 성공 비결은 시대 조류의 변화를 읽는 통찰력과 인재를 중시하는 용병술, 끈기와 인내심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똑똑한 사람들은 그들을 이끌어 줄 바보를 필요로 한다. 과학자들로만 이뤄진 무리가 있다면 농민이 길을 이끄는 게 최선"이라는 말은 마윈식 리더십의 성격을 잘 보여준다. 그는 중국을 대표하는 비즈니스 리더로서 대담하고 과격하기까지 한 발언으로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회장 직책을 내려놓은 마윈은 인생 3막으로 친정인 교육사업으로 돌아가 일하면서 특히 자선활동에 전념하는 설계도를 짰다. 마윈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난 뒤 바로 자선활동에만 몰두하는 빌 게이츠와 달리 하이테크 업계와 관계를 유지할 생각이다.

여전히 6%대의 알리바바 지분을 갖고 있는 마윈은 적어도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진 알리바바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해 주요 의사결정에는 발언권을 갖는다. 개인적으로 알리바바 산하 전자결제 부문 알리페이(支付寶)를 운영하는 금융회사 앤트 파이낸셜(螞蟻金融)의 지배주주로 남는다.

마윈은 오랜 동안 환경보전과 야생동물 보호, 기후변동 채택에 특화한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는 한편 중국의 생태오염 상황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여왔다. 근래에는 여성 지위 관련 회의에서 기술개발 분야에서 여성들의 참여 확대를 주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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