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의 챗봇 만들어 GPT 스토어서 수익내면 판도 재편
올해는 인공지능 전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작년에 선방을 날린 오픈AI의 행보가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도 참전을 선언했지요.
그런데, 지금의 인공지능 상황이 15년 전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되었을 때와 비슷합니다.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트리거를 당겼고, 이듬해 구글을 중심으로 안드로이드 연합 진영이 갖춰졌습니다. 이때부터 스토어에는 앱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스마트폰 생태계가 조성되기 시작했지요.
초기에는 비싼 스마트폰 사 봤자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어 관심을 갖지 않던 대중들도 앱 스토어가 활성화되자 너나없이 스마트폰으로 갈아탔고 2010년대 들면서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되었습니다.
사람들이 샘 알트만을 스티브 잡스에 비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구글이나 메타 등에 밀려 언더독 신세였던 오픈AI가 챗GPT로 선제공격했고, 2023년 지구에는 GPT 돌풍이 일었습니다. "아니, 이런 것도 돼?" 무엇이든 물어봐도 모르는 게 없고, 책 한 권도 뚝딱 써냅니다. 이렇게 초기에는 "와" 했던 게 그러나, 뭔가 좀 아쉽다고 느끼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살짝 식어 있는 상태지요.
그러나 지금까지는 탐색전에 불과했습니다. 오픈AI가 GPTs로 누구나 자신의 챗봇이나 아바타를 만들 수 있게 하고, 그걸 GPT 스토어에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한다면 양상은 달라집니다.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성공한 플랫폼 기업들이나 유튜브에서 스타가 된 개인의 사례를 목도한 사람들은 GPT 스토어로 뛰어들겠지요.
한편 구글은 트랜스포머(transformer) 모델의 원조입니다. 이미 구글은 작년 말 제미나이(Gemini)를 공개했습니다. 바드(Bard)를 출시했다가 망신당하자, 알파고를 만든 딥 마인드의 하사비스를 수장으로 삼아 전열을 재정비해서 반격에 나선 거지요. 멀티모달과 코파일럿 기능까지 갖추었고, AI 스토어도 준비 중입니다.
아예 사명까지 바꾸면서 웹3.0 메타버스에 진심인 메타도 라마(LlaMa)를 오픈소스로 공개해서 누구나 파인튜닝할 수 있게 함으로써 연합군을 모으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클라우드에 인공지능을 결합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스마트폰 전쟁이 재연되는 느낌 아닌가요? 올해는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전쟁이 터질 분위기입니다. AI 스토어에는 앱이나 챗봇, 아바타들이 쏟아질 것이고, 웨어러블(wearable) 기기들도 러시를 이룰 겁니다. AI는 스마트폰보다는 안경, 밴드나 시계, 반지 등과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더 어울리기 때문이지요.
1990년대 인터넷이 웹 생태계를 조성했고 스마트폰이 웹2.0 환경으로 진화시켰다면, 인공지능은 웹3.0 생태계의 주역입니다. 뇌리에서 잠시 잊혀졌었던 메타버스, IoT, 블록체인 등도 다시 소환될 거고요. 스마트폰이 내 몸의 일부가 되면서 스마트폰 없인 살 수 없었듯이, 이제는 나의 분신인 인공지능이 일상이 되는 웹3.0 시대로 이동하는 중입니다.
---------------------------------------------------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