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여파로 4년 뒤 2028년에는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수가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육아정책연구소가 30일 펴낸 육아정책포럼에 실린 '저출생시대 어린이집·유치원 인프라 공급 진단' 보고서(이재희 연구위원)는 2022년 3만9053곳이던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수는 2028년 2만6637곳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불과 6년 사이 31.8%(1만2416곳)의 어린이집·유치원이 원생을 받지 못해 문을 닫게 될 처지에 놓일 판이다.
시도별로 보면 부산(-39.4%), 서울(-37.3%), 대구(-37.3%), 울산(-34.4%), 인천(-34.0%) 등 출산율이 낮은 대도시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됐다. 부산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2022년 1919곳에서 2028년 1163곳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같은 기간 서울은 5444곳에서 3416곳으로, 대구는 1453곳에서 911곳으로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진은 통계청 장래인구 추계(저위 추계)를 활용해 취원율과 정원 충족률이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가정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수를 예측했다. 장래인구 추계에 따르면 올해 189만7480명인 0~6세 영유아 인구는 매해 줄어 2028년에는 150만3934명에 머물게 된다. 특히 0세 인구는 2026년 20만명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추계됐다.
신생아 수가 줄어 영유아 인구가 어린이집·유치원 수 감소에 직격탄이 됐다. 저출생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어린이집·유치원 수 감소 추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전국 어린이집은 이미 2018년 3만9171곳에서 2022년 3만923곳으로 21.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치원은 9021곳에서 8562곳으로 5.1% 줄었다.
보고서는 "현재 정원 충족률이 낮은데도 운영되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많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기관 폐원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며 "영유아 인구가 부족한 어린이집·유치원이 소멸하면서 해당 지역의 인구 감소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특히 인구 유출이 심각한 읍·면 지역에 최소한의 어린이집과 유치원 인프라가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초등학교, 행정복지센터, 마을회관 등 유휴 공간을 개조해 보육교사를 파견하는 방식으로 취약지역 영아 돌봄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