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2:55 (일)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82) 비트코인의 꿈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82) 비트코인의 꿈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4.01.2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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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당 처리 건수 극히 적어 유통 화폐 역할 못하지만 '기축 통화' 기대
채굴 반감기 최근 가격 급등 … 집단이 서로 믿으면 "디지털 金" 가능

요즘 비트코인(Bitcoin)의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올해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맞으면서 가격 급등에 대한 기대감마저 커져 있는 상황이지요.

반감기란 채굴되는 코인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인데, 2009년 1월 비트코인의 제네시스 블록이 생성되기 시작한 이후 2012년, 2016년, 2020년 세 차례 반감기가 있었습니다. 채굴되는 코인의 양이 줄면서 그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했던 거지요. 다음 반감기는 2024년, 올해입니다.

보이지도 만질 수도 없는 가상의 화폐인 비트코인이 뭐라고, 가격이 매겨지고 금처럼 가격이 오르내리는 걸까요? 이런 생각을 해보죠. 아프리카에 있는 친구에게 돈을 송금하려면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은행에 가서 법정통화로 보내는 겁니다. 이 경우 SWIFT 시스템을 거치기 때문에 환전 및 송금수수료가 꽤 많이 들고 시간도 최소 2-3일 걸립니다. 또 아프리카에는 신용이 없어 은행 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걸림돌입니다.

요즘 비트코인(Bitcoin)의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두 번째 방법은 금입니다. 수수료는 들지 않지만, 물리적 이동이 어렵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비트코인입니다. 장점은 시간과 수수료가 없고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도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는 스마트폰 쓰는 사람이 은행 계좌 있는 사람보다 많으니까요.

그러나 여전히 문제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실생활에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1초당 처리할 수 있는 건수(TPS : Transaction per Second)가 턱없이 적기 때문입니다.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비자카드는 1초에 5만 건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10건을 넘기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또다시 꿈틀하는 것은 금이 그랬듯 디지털문명시대 기축 화폐의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감 때문이겠지요.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 될 수 있을까? 유발 하라리 교수는 <사피엔스>에서 "나는 왜 별보배고둥 껍데기나 금화나 달러화를 신뢰할까? 내 이웃들이 그것을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이웃들이 그것을 신뢰하는 이유는 내가 그것을 신뢰하기 때문이다."라면서 화폐란 집단적 신화의 산물이라 주장합니다. 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허구적 체계라는 얘기지요.

가장 오래된 정치금속인 황금이나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비트코인은 먹을 수도 입을 수도 없지만, 사람들이 사용하고, 집단의 믿음이 뒷받침된다면 화폐가 될 수 있습니다. 화폐란 상상 속에 존재하는 질서라는 전제하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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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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