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가 한도액 확대하고, 대출한도를 6억원으로 더 높인 영향
시가 12억원을 넘는 주택 보유자의 신규 주택연금 가입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가입 대상을 공시가격 9억원 이하에서 12억원 이하 주택 보유자로 확대하고, 대출 한도를 5억원에서 6억원으로 높임에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연금 가입 대상과 대출한도를 바꾼 지난해 10월 12일부터 11월 말까지 주택연금 신규 가입은 2364건으로 집계됐다. 가입 시점의 담보 주택 시세 기준 12억원을 넘어선 주택 보유자 가입은 299건으로 전체의 12.6%를 차지했다.
2022년 같은 기간 주택연금 신규 가입 2525건 중 시가 12억원 초과 주택을 보유한 경우가 51건(2.0%)에 그친 점과 비교하면 6배 정도 늘었다.
두 시점을 비교하면 시가 3억원 이하 주택 보유자 가입도 632건에서 712건으로 늘었다. 3억원 초과~6억원 이하는 898건에서 699건으로, 6억원 초과~9억원 이하는 661건에서 441건으로,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283건에서 213건으로 각각 줄었다.
공시가격 12억원 주택의 시세는 17억원 수준이다. 주택연금을 판매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 는 "그동안 연금 가입이 어려웠던 고령층의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12억원 초과 가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이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그 집에 계속 거주하면서 평생 연금 방식으로 매달 노후 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체 주택연금 가입자의 평균 주택가격은 3억7800만원, 평균 연령은 72.1세, 평균 월 지급금은 120만6000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