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 집필과정에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참여해 눈길
월드 베스트(World Best) 식품 및 바이오 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의 'K-푸드 세계화' 성공사례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Harvard Business School) 교재로 채택돼 화제다.
15일 CJ제일제당은 지난 10일(현지 시간) 세계 각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및 관리자 180여 명이 참석한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자 교육 프로그램에서 이 사실이 처음 공개됐다고 밝혔다.
채택된 교재의 제목은 'CJ제일제당: 글로벌 식품 리더십을 향한 여정(CJ Foods: The Path to Global Food Leadership)'이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이 한국의 개별 식품 기업을 연구 사례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교재에는 CJ제일제당이 비비고(bibigo) 브랜드의 만두, 치킨, 가공 밥, K-소스, 김치, 김, 롤 등 7대 GSP(글로벌 전략제품) 품목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개척한 그 동안의 전략과 성과, 비결 등이 실려 있다.
특히 사례연구 및 교재 집필 과정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이자 CJ家 오너 4세인 이선호(33)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교재 집필에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포레스트 라인하르트 교수와 소퍼스 라이너트 교수, 슈 린 연구원 등이 공동 참여했다. 이 실장도 집필 과정에 참여해 그들에게 사업 현황과 성장전략 등을 직접 소개했다.
이 실장은 사례집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세계로 확산되면서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K-푸드를 즐기는 것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1990년 5월생인 그는 CJ그룹 경영권 승계 1순위 후보이다. 그는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2013년 CJ그룹 공채로 입사했다.
2022년 10월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 실장 자리에 오른 그는 CJ제일제당 식품사업의 미래 준비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J제일제당 비비고 제품의 세계화와 북미 대륙을 중심으로 한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성장전략 추진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한다.
이 교재에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인 '온리원(OnlyOne) 정신'이 대표적으로 담긴 햇반 제품의 탄생 및 세계화 과정이 자세하게 실려 있다. '온리원 정신'이 추구하는 최초·최고·차별화 전략이 모두 담겨 있다고 풀이했다.
또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국가별로 다른 소비자 입맛을 공략하는 소위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세계화에 성공한 비비고 만두 사례도 담았다.
일례로 비비고 만두가 2020년 단일 품목으로 글로벌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1년엔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사실을 적시했다.
교재는 또 미국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뒤 2019년 23억 달러대인 매출을 3년 후인 2022년 30억 달러대로 고속 성장시킨 내용도 다뤘다. 슈완스의 대표적 제품인 '레드 바론(Red Baron)'의 미국 냉동 피자 시장 점유율을 2019년 14%에서 지난해 21%로 4년 만에 7%포인트 올린 사실도 소개했다.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슈완스 유통 채널과 통합해 비비고 제품을 월마트(Walmart), 크로거(Kroger) 등에 입점하고, 베트남에서는 킴앤킴(Kim&Kim), 민닷(Minh Dat Food), 까우제(Cau Tre) 등 현지 업체를 인수해 김치·냉동 간편 조리 분야 1위로 올라섰다고 적었다.
그밖에 해외 M&A(인수·합병)를 통한 글로벌 시장점유율 및 영향력 확대, 한류 축제인 KCON, PGA 투어 'TheCJ CUP' 등과 같은 문화·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해외 젊은 소비자들에게 접근한 방식도 교재에 실렸다.
이 경영 사례집은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뿐만 아니라 앞으로 세계 여러 나라 경영대학원에서 교재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0%(국내 비중 40%)를 차지한다고 밝히고 있다.(2020년 기준/CJ대한통운 제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