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첫 달 초순 열흘 동안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10% 넘게 늘었다. 대(對)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증가했다.
관세청이 11일 내놓은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54억3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11.2%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와 같았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 대한 수출이 10.1% 늘었다. 1∼10일 기준 대중국 수출이 증가한 것은 2022년 5월(9.7%) 이후 20개월 만이다.
대중국 수출은 월간 기준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9개월째 감소했다. 지난해 12월에는 20여년 만에 최대 수출국 자리를 미국에 내줬다. 그러던 것이 1월 초순에는 대중국 수출액이 32억4000만달러로 대미 수출액(26억4200만달러)을 웃돌았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액이 25.6% 늘었다. 반도체 월간 수출액은 2022년 8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11월 반등해 두 달째 플러스(+)를 기록했다. 석유제품(20.1%), 승용차(2.2%), 선박(182.9%) 등의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1월 1∼10일 수입액은 184억5400만달러로 8.3% 감소했다. 반도체(-3.4%), 가스(-45.0%), 석탄(-23.3%), 승용차(-40.5%) 등의 수입이 줄었다. 반면 원유 수입은 19.0% 늘었다. 국가별로 중국(-9.9%), 미국(-19.1%) 유럽연합(EU·-12.0%)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었다.
이로써 1월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30억15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지난해 12월 같은 기간에는 14억7600만달러 적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