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15:10 (수)
최장수 시사만화 그린 김성환 화백 별세
최장수 시사만화 그린 김성환 화백 별세
  • 김승희 이코노텔링 기자
  • lukatree@daum.net
  • 승인 2019.09.09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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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경무대의 위세'를 빗댄 시사터치로 유명
조선일보에 직선제개헌의 국민열망을 풍자한 김성환 화백의 시대정신은 후배 만화가들의 본보기가 됐다고 한다 .
조선일보에 직선제개헌의 국민열망을 풍자한 김성환 화백의  만화는 당시 시대정신을 담아 후배 만화가들의 본보기가 됐다고 한다 /자료=조선일보
시사만화의 원로 김성환 화백이 87세를 일기로 타계헸다.

한국 시사만화를 대표하는 '고바우 영감'을 그린 김성환 화백<서진>이 지난 8일 오후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87세.

격동기 세태를 풍자한 '고바우 영감'은 단일 만화로는 우리나라 최장수 시사만화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됐으며, 원화는 근대 만화 최초로 등록문화재가 됐다.

1932년 황해도 개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남다른 그림 솜씨로 1949년 17세의 나이로 연합신문에 ‘멍텅구리’를 연재하며 데뷔했다. 한국전쟁 이후 한국 만화계를 세우고 이끌었다.

그의 대표작 ‘고바우 영감’은 1950년 만화신보에서 첫 선을 보인 이래 동아일보, 조선일보, 세계일보를 거쳐 2000년 문화일보에서 연재를 마치기까지 총 1만 4139회를 기록, 우리나라 최장수 시사만화로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바위처럼 단단한 민족성을 상징하는 이름인 ‘고바우 영감’은 격동기 세태를 풍자하고 국민들의 애환을 대변하는 시사만화로 자리매김했다.

1950년대 말에는 당시 부패한 자유당 정권의 실상을 “경무대(현재 청와대)라면 변소의 똥을 푸는 사람마저도 엄청난 빽을 자랑한다”며 신랄하게 비판,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에 경찰이 내사에 들어가는 등 고인에 대한 탄압이 가해지기도 했다. ‘고바우 영감’ 원화는 2013년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고인은 동아대상(1973), 소파상(1974), 서울언론인클럽 신문만화상(1988), 언론학회 언론상(1990), 한국만화문화상(1997), 보관문화훈장(2002) 등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고인이 전액 출연한 기금으로 ‘고바우 만화상’이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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