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 수가 2022년 대비 약 47만명 적은 33만7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여성과 고령층, 보건·복지 서비스업 등에서 취업자가 늘어난 반면 제조업과 청년층에서 감소했다. 게다가 올해는 건설경기 부진 여파로 취업자 증가 폭이 20만명대에 머물 전망이다.
통계청이 10일 내놓은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41만6000명으로 전2022년보다 32만7000명(1.2%) 늘었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19년 30만1000명 늘었다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21만8000명 감소한 뒤 이듬해 36만9000명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2년에는 81만6000명 늘어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증가 폭을 기록 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4만3000명 줄었다. 2022년 13만5000명 늘어난 뒤 1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감소 폭은 2020년(-5만3000명) 이후 가장 컸다. 수출 감소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화학·전자제품 분야 취업자가 줄었다.
도소매업에서도 3만7000명 감소했다. 온라인 거래가 많아지면서 2018년부터 6년째 감소 행진이다. 부동산업(-1만8000명), 건설업(-9000명)도 취업자가 줄었다.
이와 달리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는 14만3000명 늘었다. 돌봄 수요 증가와 정부의 노인 일자리 사업이 영향을 미쳤다. 대면 활동이 늘면서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도 11만4000명 증가했다. 정보통신업에서도 5만7000명 늘었다.
성별로는 여성 취업자 수가 30만3000명 늘며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늘고 여성이 많이 종사하는 보건 복지 서비스업 등이 호조를 보인 결과다. 남성 취업자 수는 2만4000명 늘었다.
연령별로 60세 이상에서 36만6000명 늘어난 반면 청년층(15∼29세)에서는 9만8000명 감소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의 경우 건설 경기 부진과 전년과 비교하는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해보다 둔화한 23만명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