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외 증시 훈풍으로 국민연금이 기금 운용으로 100조원 넘는 수익을 올리며 두 자릿수의 사상 최고 수익률을 실현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은 약 12%의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간 수익금도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전체 적립 기금 규모는 1000조원을 넘어섰다.
공단 내 기금운용본부가 설립된 후 다섯 번째의 두 자릿수 수익률이자 역대 최고 수익률이다. 국민연금 기금이 연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2009년(10.39%), 2010년(10.37%), 2019년(11.31%), 2021년(10.77%) 등 4개년이다. 지난해 공식 수익률은 오는 3월 최종 집계를 마친 뒤 공개된다.
국민연금 기금이 좋은 실적을 거둔 것은 지난해 국내외 증시 상황이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세계 경기가 침체할 것이란 우려가 컸으나,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완화와 견조한 기업 실적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등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연말까지 세계 증시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 확산 등으로 급반등하면서 한때 들쭉날쭉하던 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들어 9월까지 국민연금 수익금은 80조3830억원, 기금 적립금은 984조1610억원이었다.
이후 증시가 급등해 9월 말 2465.07에 거래를 마친 코스피는 연말에 2655.28로 마감해 4분기에만 200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미국 증시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3.7%, 나스닥지수는 43.4% 급등하는 활황이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수익금은 지난해 전체로 100조원을 넘어서고, 기금 적립금도 1000조원을 돌파하게 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2022년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 속 1988년 국민연금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악인 연간 -8.22%의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결과 2022년 말 적립금은 890조5000억원으로 79조6000억원의 평가손실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