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82년생 김지영'처럼 올해 나이 마흔인 1983년생 기혼 여성 4명 중 1명은 경력이 단절됐다. 이들 1983년생 10명 중 3명은 결혼하지 않았다. 결혼한 이들은 남자는 30세, 여자는 29세에 가장 많이 했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경우는 10명 중 4명에 채 안되는 35.2%였다.
통계청이 출생 코호트(동질집단)별 생애주기 변동을 분석할 수 있는 인구동태 코호트 데이터베이스(DB)를 지난해 기준으로 구축해 이달 말부터 제공한다. 기존 1983~1993년생 자료에서 1994∼1995년생 출생 코호트를 추가한다. 그 시작점인 1983년생과 5년 뒤 태어난 1988년생의 인구동태 변동, 사회·경제적 특성을 분석한 자료를 28일 내놓았다.
통계청 코호트 분석 자료에 따르면 1983년생은 76만9000명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71만명이 국내에 살고 있다. 이들 중 71.0%가 혼인(이혼·사별 포함)했다. 결혼한 적이 없는 미혼은 29.0%였다. 미혼은 남자의 35.5%, 여자의 22.0%였다.
기혼자 중 결혼을 많이 한 연령대는 남자가 30세, 여자는 29세였다. 결혼한 이들 중 86.3%는 자녀를 출산했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가 50.7%로 가장 많았다. 자녀 1명을 둔 경우는 35.6%, 아이를 두지 않은 '노키즈' 부부는 13.7%였다.
83년생 기혼자 중 첫째 아이 출산을 가장 많이 한 연령대는 남자가 32세, 여자가 29세였다. 83년생 여자 가운데 결혼할 때는 직업이 있었는데 출산할 때 직업이 없는 비중은 25.2%였다. 4명 중 1명은 출산 등의 이유로 직장을 그만 뒀다는 의미다. 혼인과 출산 시 모두 직업이 있는 경우는 40.5%였다.
83년생은 '자녀와 함께' 사는 경우가 54.6%로 가장 많았다. 1인 가구는 14.4%, 부부 가구는 6.8%였다. 83년생의 67.7%는 아파트에 살고 있다. 단독주택(16.1%)이 그 뒤를 이었다. 83년생 가운데 주택 보유자는 35.2%였다. 64.8%가 무주택인 셈이다. 일자리가 없는 83년생도 30.9%였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1988년 태어난 사람은 63만3000명이다. 지난해 11월 기준 59만5000명이 국내에 살고 있다. 88년생의 혼인 비율은 49.2%로 83년생보다 낮았다. 절반이 미혼인 셈이다. 남자의 59.9%, 여자의 40.5%가 결혼하지 않았다.
혼인한 88년생 중 72.8%가 자녀를 낳았다. 10명 중 3명꼴로 무자녀 부부다. 83년생과 달리 자녀 수도 1명인 비중이 42.1%로 가장 많았다. 2명 이상은 30.7%였다. 88년생 기혼자 중 첫째 아이 출산을 가장 많이 한 연령대는 남자가 33세, 여자가 31세였다.
88년생 여자 가운데 혼인 시 직업이 있었는데 출산 시에는 직업이 없는 경우는 20.6%였다. 경력 단절 여성 비율이 5명 중 1명꼴로 83년생보다 낮아졌다.
88년생은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가 33.1%로 가장 많은데 성별로 차이가 있다. 남자는 혼자 사는 가구(26.1%)가 가장 많고, 여자는 자녀와 함께 사는 비중(41.5%)이 가장 높았다.
88년생의 주택 소유 비율은 22.0%로 83년생보다 낮았다. 일자리가 없는 88년생은 전체의 28.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