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 1조9300억원에 부채비율은 478.7%달해

시공능력 평가(도급순위) 16위인 대형 건설사 태영건설이 28일 끝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태영건설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소집해 워크아웃 신청을 결정했다. 대형 건설사의 워크아웃 신청은 2013년 쌍용건설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보증 잔액은 3분기 말 기준 4조4100억원이다. 이 중 민자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위한 PF 대출 보증액을 제외한 순수 부동산 개발 PF 잔액은 3조2000억원에 이른다. 또한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으로 착공조차 못 한 건설현장이 47%로 절반에 육박한다.
태영건설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9300억원, 부채비율은 478.7%다. 시공능력 평가 35위 내 주요 대형·중견 건설사들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높다.
태영건설의 순차입금은 3분기 말보다 늘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올해 1~3분기 978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그럼에도 이자 비용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이자보상 배율이 0.8에 그쳤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3분기 말 장기 차입금 총액은 1조4942억원, 단기 차입금 총액은 6608억원 등 순차입금이 총 2조1650억원이다. 태영건설은 이 중 국내 은행권으로부터 장기 차입금 4693억원과 단기 차입금 2250억원 등 7243억원을 빌렸고, 나머지는 제2 금융권에서 빌렸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으로 취약한 고리인 제2 금융권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워크아웃 등 기업 도산이 태영건설에 그치지 않고 다른 건설사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PF 리스크가 우려되는 대형 건설사들이 있는데다 상당수 지방 중소형 건설사들은 부동산시장 침체 장기화로 디폴트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9월말 기준 부동산 PF는 134조3000억원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