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수출이 지난해 11월보다 8% 가까이 늘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8월 이후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수출이 회복되면서 무역수지도 6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내놓은 1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58억달러로 지난해 11월 대비 7.8% 증가했다. 월간 수출은 반도체와 대(對)중국 수출 부진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10월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데 이어 11월에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수출 규모는 꾸준히 증가 추세다. 1월 463억달러까지 내려갔던 수출액은 점차 늘면서 11월에는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15대 주력 수출품 중 철강(-11.1%), 석유제품(-4.4%), 컴퓨터(-29.4%)를 뺀 나머지 12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수출 부진의 핵심 요인이던 반도체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11월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1월 대비 12.9% 증가한 95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중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5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11월보다 36.4% 증가했다.
산업부는 "반도체 수출이 1분기를 저점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10월 이후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면서 11월 반도체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스마트폰 신제품과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 수요 확대로 반도체 수출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동차(21.5%), 일반기계(14.1%), 가전(14.1%), 선박(38.5%)도 수출 호조세가 계속됐다. 최근 부진했던 석유화학(5.9%), 바이오헬스(18.8%), 이차전지(23.4%) 수출도 늘어났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활발히 이뤄져 11월 자동차 수출액은 65억3000만달러로 역대 11월 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 시장 가운데 중국, 중동,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6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미국 수출은 109억달러로 역대 월간 수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아세안·유럽연합(EU)·일본 등으로의 수출도 늘었다. 하지만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0.2% 감소해 증가세로 전환하진 못했다.
11월 수입액은 520억달러로 지난해 11월보다 11.6% 감소했다. 에너지 도입 단가 하락으로 가스와 석탄 수입이 각각 45%, 40% 감소하는 등 전체 에너지 수입이 22.2%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로써 11월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 6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