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21:05 (화)
중국구석구석탐색(54)隊商풍경 샤후공원
중국구석구석탐색(54)隊商풍경 샤후공원
  • 홍원선 이코노텔링 대기자(중국사회과학원박사ㆍ중국민족학)
  • wshong2003@hotmail.com
  • 승인 2019.09.08 21: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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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 타고 사막지역 이동… 호수엔 사람 키만한 수초
'동방의 헐리우드'전베이빠오 영화세트장선 '황량감'이

6시쯤 눈을 뜨다. 3층의 호텔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7시 25분쯤 가이드와 만나 고루에 있는 관광버스로 이동하였다. 오늘은 샤후공원과 허란산 암각화 그리고 유명한 전베이빠오 영화세트장을 관광한다. 서하왕릉을 보고 싶었지만 당일 관광이 성원이 되지 않아 여행상품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일행은 모두 22명이다.

샤후공원에는 아주 넓은 호수와 사막 그리고 멀리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의 연봉들이 이어진다. 사막에서는 그냥 걷기나 모래언덕의 썰매 그리고 낙타체험도 할 수 있었다. 관광객들이 짧은 시간 경험해보는 낙타타기인데 멀리서 보니 실크로드를 오가는 대상같은 기분이 제법 난다.
샤후공원에는 아주 넓은 호수와 사막 그리고 멀리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의 연봉들이 이어진다. 사막에서는 그냥 걷기나 모래언덕의 썰매 그리고 낙타체험도 할 수 있었다. 관광객들이 짧은 시간 경험해보는 낙타타기인데 멀리서 보니 실크로드를 오가는 대상같은 기분이 제법 난다.

먼저 샤후로 갔다. 거대한 호수와 뒤로는 허란산이 놓여있고 호수 전면에는 모래 사막이 펼쳐져 있다. 산과 물 그리고 사막까지 즐길 수 있는 이색적 풍광이다. 단체 관광의 대표적인 동선은 관광지 초입에서 유람선을 타고 사막지역으로 이동하여 사막지역에서 2시간 가량 산책이나 낙타 타기 등 다른 활동을 하고 배에서 내린 곳에서 좀 더 걸어 또 다른 부두에서 배를 타고 원래 배를 탔던 곳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다. 출발지인 A부두에서 B부두로 이동하고 그곳에서 여행객은 낙타 혹은 경비행기를 타보거나 그냥 걸어서 사막을 산책하고 C부두로 이동하여 그곳에서 다시 배를 타고 A부두로 돌아가는 코스였다. 상당히 넓은 호수에는 사람의 키를 훨씬 넘는 아주 큰 수초와 호수가 서로 어우러졌고 거대한 호수를 뒤에서 포근히 감싸고 있는 허란산의 연봉들이 아름답고 포근한 느낌을 준다.

전베이빠오 영화촬영장 입구 표지석. 이곳 전베이빠오는 바로 한족과 이종족이 대치한 변방의 요새지역이었던 곳이 영화세트장으로 바뀌었다. 자연과 주요 지형지물은 오랜 세월이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수수하면서 고풍스럽고 거칠고 황량한 느낌이 든다. 각종 사극이나 시대물 등을 이곳에서 촬영하였고, 이곳은 자연스럽게 우리를 과거 중국으로 이끌고 간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가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인상적인 영화라면 장이모 감독과 공리 주연의 ‘홍고량’일 것이다.
전베이빠오 영화촬영장 입구 표지석. 이곳 전베이빠오는 바로 한족과 이종족이 대치한 변방의 요새지역이었던 곳이 영화세트장으로 바뀌었다. 자연과 주요 지형지물은 오랜 세월이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수수하면서 고풍스럽고 거칠고 황량한 느낌이 든다. 각종 사극이나 시대물 등을 이곳에서 촬영하였고, 이곳은 자연스럽게 우리를 과거 중국으로 이끌고 간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가 가운데 우리에게 가장 인상적인 영화라면 장이모 감독과 공리 주연의 ‘홍고량’일 것이다.

또 바로 앞에는 모래무지 혹은 사막이 있어 다양한 자연경관을 즐기기에는 그럭저럭 괜찮다 싶었다. 물론 이곳은 중국의 세계적인 관광지의 범주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영하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소개되고 있고 한번 들러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되었다. 이곳의 관광을 마치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점심을 먹었다. 중국인 3명과 함께 앉아 5가지 요리와 탕을 주문하였다. 밥값이 200여원 나왔나보다. 당연히 식비를 나눠야겠기에 얼마씩 부담하면 되겠냐고 물었더니 중년의 중국인이 자신이 부담하겠다고 한사코 주장하길래 어쩔 수 없이 생면부지의 중국인에게 점심을 얻어먹게 됐다. 4명이 돈을 나눠 내는 게 이 중년의 중국인에게는 보기가 안 좋았나 보다.

영화세트장에서 본 고대 중국의 범죄자 수배전단. 범죄자의 범죄사실( 강도살인과 금품강탈)과 이름과 나이, 출신지 ( 본적 ), 별명과 특징 ( 유년시절부터 무술단련 ) 현재 상황 ( 서북지역으로 도피 ) 까지 상세히 기술하고, 제보자에게 보상금을 준다는 내용이다.
영화세트장에서 본 고대 중국의 범죄자 수배전단. 범죄자의 범죄사실( 강도살인과 금품강탈)과 이름과 나이, 출신지 ( 본적 ), 별명과 특징 ( 유년시절부터 무술단련 ) 현재 상황 ( 서북지역으로 도피 ) 까지 상세히 기술하고, 제보자에게 보상금을 준다는 내용이다.

이어 부근에 있는 전베이빠오 영화세트장을 갔다. 이 전베이빠오 영화세트장은 중국의 수많은 영화세트장 가운데서 수수하면서도 고풍스럽고 거칠며 또한 황량한 분위기를 지닌 곳으로 중국 3대 영화세트장으로 불린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는 영화 편수도 많고 또 촬영으로 명성을 얻게 된 배우도 많다. 중국인들에게 이곳은 ‘동방의 헐리우드’란 별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곳으로, 과거엔 하나의 서북지역 변경요새였다.

이곳 전베이빠오와 같은 변방요새는 영하회족자치구에만 20여곳에 이른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곳이 과거 왕조 시기 한족과 변경 이종족이 대치하던 최전선지역이었던 셈이다. 명조 조정은 서북변경에 대한 방어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북지역에 장성을 건설하고 한편으로는 황하변에서 허란산 사이에 관문을 수축하였다. 요새의 건설로 이곳엔 예전 많은 병사들이 주둔했을 뿐 아니라 일부 병사의 가족과 농민들이 또한 거주했다.

영화 ‘홍고량’에서 본 고량주 제조의 현장 모습. 영화의 주 촬영장이었던 이곳 전베이빠오 영황세트장에서는 지금도 전통 방식으로 고량주를 만드는 술도가가 있고 필자가 방문한 당일도 고량을 쪄내 넓은 바닥에 펼쳐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켠에서는 제조한 고량주를 판매하고 있었으나 알콜도수가 최저 50도에서 최고 80도로 필자의 음주능력을 크게 뛰어넘는지라 사 마시는 것은 포기하였다.
영화 ‘홍고량’에서 본 고량주 제조의 현장 모습. 영화의 주 촬영장이었던 이곳 전베이빠오 영황세트장에서는 지금도 전통 방식으로 고량주를 만드는 술도가가 있고 필자가 방문한 당일도 고량을 쪄내 넓은 바닥에 펼쳐놓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켠에서는 제조한 고량주를 판매하고 있었으나 알콜도수가 최저 50도에서 최고 80도로 필자의 음주능력을 크게 뛰어넘는지라 사 마시는 것은 포기하였다.

섬서성 위린시의 전베이타이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이후 몽골세력이 청조에 편입되면서 군사적 가치는 상실되었다. 이런 역사적 현장에 거대한 영화세트장이 실제 모습에 준해 건설됨으로써 변경지역의 전쟁과 문화교류 같은 영화는 더욱 실감나게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 가운데 우리들의 기억 속에 가장 뚜렷하게 남아있는 것은 공리 주연의 ‘홍고량’이 있고 이밖에 ‘牧馬人’‘黃河謠 ’등 60여편의 영화와 TV드라마 등도 제작되었다. 즉 전베이빠오 영화세트장은 원래 명청시기의 변방 성채였고 이런 역사적 성격 때문에 각종 시대극이나 사극 등의 촬영에서 아주 우월적인 지위를 누려왔다.

영화 ‘홍고량’의 주촬영장 모습 5
영화 ‘홍고량’의 주촬영장 모습

변경지역이었던 관계로 민족간의 대립이나 항쟁에서 이민족간에 대치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그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곳 영화세트장은 크게 明城, 淸城 그리고 20세기초 인촨의 거리풍광 등 3구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가운데 장이모 감독과 공리 주연의 ‘홍고량’의 배경세트가 특히 눈길을 끌었다. 지금도 이곳에서는 영화장면에 등장하는 전통방식으로 고량주를 빚고 있었다. 고량을 큰 솥에 쪄서 이를 넓은 바닥에 펼쳐 놓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영화세트장 내에 설치된 전통여인숙인 객잔의 모습. 입구 오른쪽에 술단지가 여럿 보이고 객잔 주인은 과객들에게 내놓을 꼬치류를 굽고 있다. 정면에는 작은 만두 찜통도 보인다. 아주 정겨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영화세트장 내에 설치된 전통여인숙인 객잔의 모습. 입구 오른쪽에 술단지가 여럿 보이고 객잔 주인은 과객들에게 내놓을 꼬치류를 굽고 있다. 정면에는 작은 만두 찜통도 보인다. 아주 정겨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곁에서는 이렇게 생산한 고량주를 팔고 있었다. 주정도수가 낮으면 한잔 사마실까 하고 알콜도수를 문의하니 최저가 50도, 최고가 80도라는 답이 돌아와 포기하였다. 이전 절강성 소흥을 여행할 때 우리의 막걸리 도수보다 조금 더 센 소흥주를 주막에서 한잔 사 마시던 생각이 떠오르면서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한 켠에는 계획경제시기 농촌지역의 인민의 삶의 단면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물에 눈길이 갔다. 초기 인민공사시절의 세트모습에는 단체식사를 위한 거대한 목제의 찜판과 그곳에서 쪄낸 만두 ( 우리식 만두는 빵속에 소가 들어있으나 중국에서는 빵속에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은 즉 맨빵을 말한다 )의 모형도 이색적이었다. 명성과 청성의 성문에는 붓으로 그린 범죄자의 얼굴모습과 그 특징이 기록된 범죄자 수배전단이 붙어있어 재미있었다.

영화세트장을 나와서는 허란산 암각화를 보러갔다. 허란산은 거의 돌산이고 수목은 거의 볼 수 없었다. 풀만 듬성듬성 보이고 아주 낮은 키의 나무만 간혹 눈에 들어왔다. 드문드문 척박한 이 땅에서 풀을 뜯어먹고 있는 산양을 만난 것은 예상하지 못했던 여행의 보너스였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산 속 깊이 들어가면 울창한 숲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우선 영상과 각종 기록 자료를 통해 세계 각국의 암각화의 특성을 전시해둔 전시실을 참관하고 전동차로 실제 허란산 바위에 새겨진 암각화를 보러 이동하였다.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의 동물과 추상적인 형상들을 볼 수 있었으나 고도의 사실성을 갖춘 동물의 모습은 별로 보지 못했고 태양을 형상화한 암각화가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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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2019-10-01 14:40:17
전통시대 범죄자상이 저런 모습이었군요 ㅎ 근데 왠지 멋있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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