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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창업자 신격호의 기업가 정신 연구서 나왔다
롯데창업자 신격호의 기업가 정신 연구서 나왔다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3.11.13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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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 교수 '기업가 연구 포럼'의 의뢰를 받아 발표
재일교포 사업가로 일본서 사업 먼저 일군 후 고국에 재투자 '선순환'
국가, 조직, 산업 분야 등서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혁신'평가
우리에게 '대한 해협 경영자'로 잘 알려진 롯데그룹 창업자 고(故) 신격호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연구한 결과가 일본에서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사진=롯데/이코노텔링그래픽팀.

우리에게 '대한 해협 경영자'로 잘 알려진 롯데그룹 창업자 고(故) 신격호 회장의 기업가 정신을 연구한 결과가 일본에서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11일 일본의 '기업가 연구 포럼'이 신격호 회장 탄생 102주년을 맞아 주관한 경영학 특별강좌에서 '경계 없는 시장 개척자, 롯데 신격호'라는 주제의 연구 발표가 있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발표는 백인수 오사카경제대학 교수가 '기업가 연구 포럼'의 의뢰를 받아 진행했으며, 발표 장소는 일본 오사카 기업 박물관이었다.

'기업가 연구 포럼'은 2002년 오사카 상공회의소에서 설립한 단체로 기업 연구, 인재육성, 경영 조직 등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고 그 결과를 재계, 학계 등과 공유하고 있다.

백 교수는 신 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이룬 경영 성과를 소개하며 그의 기업가 정신과 그것이 현대 경영학에 던지는 시사점 등을 소개했다.

특히 재일교포 사업가로 일본에서 사업을 먼저 일군 후 다시 고국인 한국에 재투자해 이를 제조·유통·화학 분야까지 넓힌 과정에서 신 회장이 한계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 했던 행동 원칙을 높게 평가했다.

또 국가, 조직, 산업 분야 등에서 '스스로 경계를 설정하지 않고 펼쳤던 혁신적 사고'가 신 회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결론 내렸다.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거나 각 분야 전문가를 채용해 의견을 경청한 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전진한 점 등도 성공 비결로 꼽았다.

연구 내용에는 신 회장이 현대의 경영자들에게 주는 시사점도 포함됐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동시에 꾸준히 새로운 사업을 찾으며 미래도 함께 준비하는 '양손잡이 경영'(Ambidextrous Management) ▷서로 다른 사업 분야와 사람을 조합해 전혀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내는 '크로스오버 경영'(Crossover Management) ▷본인의 장점을 적절히 섞어 활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는 '오케스트라 경영'(Orchestra Management) ▷고객과 다음 세대의 행복을 최우선 경영 가치로 삼는 '퍼포스 경영'(Purpose Management) 등이 그것이다.

백 교수는 이번 발표를 위해 한·일 롯데 대졸 공채 1기로 입사한 임승남 전 롯데건설 사장, 롯데월드타워 준공에 기여한 노병용 전 롯데물산 대표 등 롯데 전·현직 임원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한국과 일본의 신격호 기념관과 생가·롯데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는 등 고증 작업을 거쳤다.

백 교수는 "한 세기(100년)에 걸쳐 사업을 한 신 회장을 짧은 시간에 연구해 발표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다"며 "앞으로 신 회장이 국가, 산업 분야 등 경계를 뛰어넘어 성공할 수 있었던 경영혁신 유전자(DNA)를 추출하고 분석해 많은 경영자에 제공하는 것을 연구의 핵심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요시히로 에시마 '기업가 연구 포럼' 부회장은 "경영자가 사업 과정에서 직면하는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사업 성공의 관건이다. 그 원동력으로 기업가 정신이나 활동이 주목받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신 회장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그에 대한 연구가 확대돼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0년 1월 99세를 일기로 타계한 신격호 회장은 일제 강점기인 1921년 11월 경남 울산군 삼남면 둔기리(현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5남 1녀 중 첫째이자 장남으로 태어났다.

거의 한 세기를 살다 간 그는 생애 중 70여 년을 기업인으로 살았다. 20대 초반이던 1941년 단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재일교포 사업가로 갖은 고생 끝에 껌과 초콜릿 등 과자류 회사(일본 롯데)로 성공을 거두었다.

40대 중반이던 1967년 롯데제과를 앞세워 고국인 한국에 진출해 마침내 롯데를 한국 재계 5위 기업군으로 키워냈다. 한·일 양국을 오가며 사업을 성공시킨 그를 두고 사람들은 곧잘 '대한 해협 경영자'라고 불렀다. 사업을 위해 홀수 달에는 한국, 짝수 달에는 일본에 머물렀다.

사업을 통해 고국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했고 고국의 경제발전과 국민 생활 향상에도 기여했다.

그는 삼성 이병철, 현대 정주영, 대우 김우중 등 한국 재계 창업 1세대 중 사실상 제일 마지막까지 활동한 기업인이었다. 그런 그도 생애 막판에 2세 후계 구도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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