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에 비해 평균 15% 올라… 소시지와 맛살은 내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자가 많이 찾는 가공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들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국제 정세가 악화된 여파로 곡물과 석유류 등 국제 원자재 가격에 오름에 따른 것으로 쉬이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10월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32개 품목 가운데 24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격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이르는 품목이 절반을 넘는 13개에 이르렀다. 가격이 오른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5.3%였다. 특히 조리할 때 많이 쓰이는 양념류와 소스류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햄의 경우 10g당 가격이 지난해 10월보다 37.7%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케첩(100g, 36.5%), 된장(100g, 29.6%), 간장(100mL, 28.6%), 참기름(10mL, 27.8%), 카레(10g, 25.4%), 마요네즈(100g, 24.1%)도 20%를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밖에도 생수(100mL, 16.9%), 우유(100mL, 13.8%), 설탕(100g, 11.3%) 등 필수 식품으로 분류되는 품목이 15% 안팎의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가격이 내려간 품목은 콜라(100mL, -6.5%), 소시지(100g, -5.7%), 맛살(100g, -4.5%), 시리얼(100g, -3.7%) 등 주로 기호 식품이었다. 1년 새 가격이 내려간 8개 품목의 평균 하락률은 3.2%였다.
가공식품의 가격 상승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32개 다소비 가공식품 가운데 20개 품목의 가격이 9월보다 올랐다. 식용유와 어묵, 참기름, 된장, 콜라, 컵밥, 즉석밥 등을 중심으로 3∼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