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변화 의지 강조
카카오모빌리티는 윤석열 대통령이 "매우 부도덕하다"고 질타하자 택시 수수료 체계를 개편하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주요 택시단체 등과 일정을 조율해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전면적인 수수료 체계 개편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해온 사업에 대해 업계 및 국민들의 목소리와 질책을 전달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빠르게 택시 업계와 간담회를 개최해 수수료 개편을 포함한 택시 서비스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마포 소재 북카페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한 택시기사가 카카오모빌리티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고 호소하자 "카카오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이 부도덕한 행태에 대해 반드시 정부가 제재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 제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은 가맹사 이중 계약에 의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을 조사 중이다.
택시 호출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자회사인 케이엠솔루션을 통해 가맹 택시 운행 매출의 20%를 로열티(계속 가맹금) 명목으로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 회원사 중 업무제휴 계약을 맺은 사업자가 차량 운행 데이터를 제공하고 광고·마케팅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제휴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제휴 비용은 사업자마다 다르지만 통상 매출의 15∼17% 정도로 알려졌다. 케이엠솔루션이 매출액의 20%를 우선 떼어간 뒤 카카오모빌리티가 제휴 명목으로 16% 내외를 다시 돌려줘 실질 수수료는 5% 이내 수준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