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소비자물가가 3.8% 오르며 3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는 4.6% 오르는 등 연말을 앞두고 물가 불안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 100 기준)로 지난해 10월 대비 3.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3.4%, 9월 3.7%에 이어 더 높아졌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3% 하락했으나 하락 폭이 적어 사실상 물가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동 전쟁 등의 요인으로 국제유가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석유류 가격은 9월과 비교하면 1.4%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7.3% 올라 9월(3.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채소류(5.3%)를 비롯한 농산물이 13.5% 뛰면서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의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61%포인트였다. 농산물 가격이 전체 물가를 0.61%포인트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기상조건과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2.1% 올랐다. 지난해 9월(12.8%)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신선과실지수는 26.2% 뛰어 2011년 1월(31.9%) 이후 12년 9개월 만에 가장 오름폭이 컸다.
자주 구매하는 144개 품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6% 올랐다. 9월(4.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달 들어 햄버거, 소주, 맥주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올라 내수 침체와 외식업체 불황 심화를 예고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6%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3.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