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이어 서민의 술인 소주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소주업계 점유율 1위인 하이트진로는 11월 9일부터 소주와 맥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고 31일 밝혔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가격 인상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소주 브랜드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 출고가는 6.95% 인상된다. 가격 인상 대상은 360㎖ 병 제품과 1.8리터(L) 미만 페트류 제품이다. 담금주 등에 쓰이는 1.8L 이상 페트류 제품과 일품진로 가격은 현 수준으로 유지된다.
하이트진로는 "연초부터 소주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인상됐고, 병 가격은 21.6% 오르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며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발맞추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은 병당 6000~7000원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소주 출고가격이 70~80원 인상되면 식당에서는 인건비, 식자재 가격 인상분 등을 더해 병당 1000원씩 올리곤 했다. 지난해에도 주류업체가 출고가격을 올리자 식당 소주 가격은 4000~5000원에서 5000~6000원으로 뛰었다.
테라, 켈리 등 맥주 출고가격도 11월 9일부터 평균 6.8% 오른다. 지난 4월 출시된 켈리의 경우 반년 만에 가격이 조정된다.
하이트진로가 주류 소비가 늘어나는 연말을 앞두고 제품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앞서 오비맥주가 재룟값과 물류비 상승을 이유로 10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맥주 제품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6.9% 올리면서 음식점에서 마시는 '소맥'(소주+맥주)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를 시작으로 롯데칠성음료, 무학, 대선주조 등 다른 소주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처음처럼과 제로슈거 소주 세로 등을 판매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현재로서는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