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가 빙과업체들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마시는 우유에 쓰이는 원유(原乳) 가격 인상을 빌미로 아이스크림 가격을 지나치게 인상했다고 지적하며 즉각적인 인하 등 시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30일 빙과업체들이 원유 가격 인상을 이유로 과도하고 부당하게 제품 가격을 올렸다며 즉각적인 인하 조치를 요구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빙과업체들이 원재료 함량이나 가격 등 구체적 제품 정보를 알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과도한 가격 인상 결정을 철회하고 즉각 가격을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롯데웰푸드는 원유 가격 인상분을 반영해 10월 1일 자로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최대 25% 올렸다. 빙그레도 10월 6일자로 메로나 가격을 17.2% 인상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국내 원유 L당 가격이 올해 1월 996원에서 10월부터 1084원으로 8.8% 오른 점에 비춰 과도한 인상 폭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2월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1년 새 메로나는 24.3%, 투게더(이상 빙그레) 14.7%, 월드콘XQ(롯데웰푸드)가 10.5%씩 올라 같은 기간 원유 가격 상승률(5.2%)의 최대 네 배를 웃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특히 월드콘XQ와 메로나는 수입산 혼합분유 또는 혼합탈지분유를 사용해 가격 인상의 명분이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기준 미국산 분유 가격은 지난해 평균 대비 25.3%, 유럽연합(EU)산은 2.4%씩 내려 제품 가격을 내릴 여지가 있다고 소비자단체 협의회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