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9 06:20 (수)
홍남기, 러시아에 '소재부품' 펀드 제안
홍남기, 러시아에 '소재부품' 펀드 제안
  • 장재열 이코노텔링 기자
  • kpb11@hanmail.net
  • 승인 2019.09.05 1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방경제포럼서 철도ㆍ전력ㆍ 가스 등 9개 분야 경제협력 방안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러시아에 소재·부품·장비를 육성하는 공동 투자펀드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홍 부총리는 5일(현지 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5차 동방경제포럼의 한러 경제·기업인 대화 세션에 참석해 이러한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그간 글로벌 가치사슬의 발전을 통해 혜택을 입은 국가"라며 "개방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한 교역과 협력을 통해 주변국과 윈윈하는 성장 전략을 채택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제5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극동연방대학에서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오른쪽)와 면담하고 있다/사진= 기획재정부.
제5차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중인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일 극동연방대학에서 트루트네프 러시아 부총리(오른쪽)와 면담하고 있다/사진= 기획재정부.

이어 "유라시아 경제권 부흥을 위해서는 약화한 고리를 보강하고 끊어진 고리를 연결하며 새로운 고리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유라시아 가치사슬 핵심국가인 한국과 러시아의 협력과 교류를 우선해서 배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과 북한, 러시아, 중국으로 이어지는 가치사슬이 단절된 만큼 향후 국제 정세의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된다면 극동 접경지대를 공동 개발해 유라시아의 가치사슬을 다시 연결하자고 제안했다. 또 새로운 고리를 창출하기 위한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FTA) 실질 타결과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과의 포괄적 FTA 협의 성사도 기대했다.

그는 특히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으로 출자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육성하는 대규모 투자펀드를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며 "러시아는 기초 원천기술 사업화로 해외 판로를 확보하고, 한국은 소재·부품·장비 수입공급선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자금지원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또 약화한 고리를 보강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가간 정치·외교적 갈등으로 경제적 가치사슬이 지속해서 부식될 경우 국가간 연결고리는 끊어지고 전체 경제권은 침체된다"며 "아무리 경제적으로 강한 국가라 하더라도 주변국과 연결고리가 약해진다면 전체 가치사슬에서 고립되고 소외돼 결국에는 쇠락의 길을 면치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동방경제포럼 한-러 비즈니스 대화에는 홍남기 부총리를 비롯해 무역협회 한진현 부회장, 러시아연방상공회의소 블라디미르 파달코 부회장 등 양국 정부, 기업, 기관에서 200여명이 참가해 양국간 의료, 관광 등 협력 다각화 방안을 논의했다. 행사 주제는 철도, 전력, 가스, 북극항로, 수산, 농업, 조선, 항만, 산업단지 등 한러 경제협력 9개 분야를 뜻하는 '9-브릿지(Bridge) 기반 산업협력 확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다.

한진현 무역협회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기존 9개 분야 중심의 교류와 협력을 바탕으로 조선·물류·의료·농업·지방협력 등까지 다방면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서 이호석 부산대병원 교수는 "극동러시아 경제특구 내 의료면허 및 의료기기 규제를 완화해 '국제 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시는 12월 영일만항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는 국제 크루즈 시범 운항을 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남-중-북-러 환동해 관광벨트 조성까지 계획하고 있다"면서 양국 지방정부 차원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하진 전북도지사, 송철호 울산시장 등 광역단체장과 롯데지주,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한화시스템, 한국가스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25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했다.

러시아에서는 러시아통합조선공사 알렉세이 라흐마노프 사장, 물류기업 페스코의 알렉산더 이슈린 회장, 투자사 이에스엔그룹 그레고리 베레즈킨 회장, 콘스탄틴 복다넨코 연해주 부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