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13:50 (수)
김승연, 창립71주년 맞아 '창업시대의 야성'주문
김승연, 창립71주년 맞아 '창업시대의 야성'주문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3.10.10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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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에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한화의 길에 꼭 필요한 정신이라고 강조
한화그룹 김승연(71) 회장이 그룹 창립 7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창업 시대의 야성을 되살리자"고 당부하고 나서 주목된다. 사진=한화그룹/이코노텔링그래픽팀.

한화그룹 김승연(71) 회장이 그룹 창립 7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창업 시대의 야성을 되살리자"고 당부하고 나서 주목된다.

김 회장은 10일 발표한 기념사를 통해 "한화그룹은 시대적 사명감으로 남다른 한화만의 성장사를 써내려 왔다"고 자평하며 지속 성장을 위해 '창업 시대의 야성 회복'을 주문했다.

원래 한화그룹의 창립기념일은 매년 10월 9일이다. 하지만 이날이 공휴일이었던 만큼 김 회장은 10일 '한화 가족(한화인)'을 대상으로 한 기념사를 내놓았다.

그는 △끈기와 집요함으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성공의 새 역사로 채워가자 △다양성을 동력으로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자 △더 나은 내일을 지향하며 항상 정도를 걷자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불확실성의 시대, 매 순간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지금, 다시금 창업의 시대를 떠올리는 것은 쉼 없이 역동하는 한화의 길에 '창업 시대의 야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이라고 강조했다.

또 "100년 한화 그 이상의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매 순간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불굴의 창업정신과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올해 새롭게 그룹 식구가 된 조선 '빅3'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였다. 그는 "한화오션이 가진 저력을 바탕으로 혁신과 도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기존의 역사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공의 서사를 써내려 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어 김 회장은 "한화의 DNA는 포용과 관용을 근간으로 '함께 멀리'를 지향한다"며 "각자의 배경을 넘어 서로의 장점을 통합해 더 나은 조직문화를 창조하자"고 강조했다.

또 "최근의 사업적 성공과 성취를 만들어냈던 임직원들의 노력이 더 큰 도전을 이겨낼 수 있는 한화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말도 했다.

그가 언급한 '최근의 사업적 성공과 성취'는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호주 레드백 장갑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K9 자주포 및 현무 폴란드 수출 성공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됐다.

김 회장은 또 "한화그룹을 성공의 역사로 이끈 임직원 모두가 오늘의 한화를 만든 주인공이자 자랑스러운 챔피언"이라며 "창업 시대의 뜨거운 열정으로 무장해서 모두가 함께할 100년 한화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역설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홈페이지에서 그룹 71년 역사를 6개 시기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여기에서 '창업 시대'는 1차 창업기(1952~63년, 창업주 김종희 주도)와 제2의 창업기(1981~95년, 2세 김승연 주도) 둘이 나온다. 김 회장이 말하는 '창업 시대'는 이 둘을 다 포함하며, 두 시기의 창업정신을 다시 살려내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화그룹은 1952년 창업주 고(故) 현암(玄岩) 김종희(金鍾喜)에 의해 설립된 한국화약주식회사(韓國火藥株式會社=현 주식회사 한화)를 모태로 성장했다.

1981년 창업주 김종희가 병사하자 오너 2세이자 장자였던 김승연(당시 29세)이 회장직을 이어받아 올해로 43년째를 맞았다. 김 회장은 취임 9년 차였던 1993년, 선대회장 때부터 써왔던 '한국화약그룹'이란 그룹 명칭을 '한화그룹'으로 바꿔 30년간 이어졌다.

최근 한화그룹은 "71년 역사에서 요즘처럼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느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승승장구(乘勝長驅)하는 분위기다.

김승연 회장은 재직 43년에 걸쳐 그룹 순위를 재계 열 손가락 안으로 올려놓았다.(2023년 7위) 특히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숱하게 성공시켜 그룹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2년 한화생명(대한생명), 2008년 한화손해보험(제일화재해상보험), 2012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독일 큐셀), 2014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한화임팩트(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2023년 한화오션(대우조선해양)을 잇달아 인수하며 국내 M&A 역사를 새로 쓰다시피 했다.

M&A 과정에서 겪는 이질적인 요소나 불협화음 등을 그는 흔히 '의리 경영'이란 얘기를 듣는 특유의 리더십과 승부사 기질을 통해 돌파하고 우주 항공·오션·방산, 에너지·소재, 금융, 유통·서비스 등 4개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그 결과 1981년 취임 당시 1조1,000억 원에 불과했던 연 매출이 2022년 기준 62조2,784억 원으로 불어났다. 자산 총액은 7,548억 원에서 95조4,000억 원으로 커졌다. 42년 만에 매출은 약 57배, 자산은 약 126배 성장한 셈이다. 계열사도 19개에서 99개로 늘었다.

하지만 2010년 전후로 숱한 악재를 만나 고전을 면치 못한 시기도 있었다. 2012년 8월엔 회사에 수천억 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1억 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까지 됐다. 자녀들의 폭행 사건 등으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지금은 동관(40,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동원(38, 한화생명 사장), 동선(34,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본부장) 등 세 아들 모두가 그룹 경영에 참여해 오너 3세 승계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부인 서영민(당시 61세)씨와 사별하는 아픔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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