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9:25 (토)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66)사고의 사각지대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66)사고의 사각지대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3.10.06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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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에 갇히면 선입견, 고정관념, 독선, 맹신적 추종 등 확증 편향 부작용
조선의 지배층은 편을 가르고 서로 손가락질하느라 세상의 변화 인지 못해

퀴즈 하나 풀어보죠.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랍니다. 왜? 가나다 순으로 사전에 먼저 나오니까. 웃음은 생각의 경계를 넘어갈 때 나옵니다. 예상치 못했던 데서 새로운 시야를 얻고 쾌감을 느끼는 거지요.

인간은 프레임을 짜놓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해석합니다. 사실 프레임(frame)이란 학습된 것이고, 우리는 거기에 오래 길들어져 있습니다. 프레임은 매우 제한적이어서 사각지대를 만들어내고 선입견과 고정관념에 빠뜨릴 수 있는데도 허무는 게 쉽지 않습니다. 자신을 부인하는 데는 엄청난 양의 에너지가 소요되기 때문이지요.

인간은 프레임을 짜놓고 그것을 통해 세상을 인지하고 해석한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려 합니다.

그리고 뭐 하나 생각에 꽂히면 그것을 확인하고 증명하려는 성향을 보이지요. 이러한 인지적 특성을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이라 합니다.

사고의 사각지대가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고, 선입견, 고정관념, 독선, 맹신적 추종 등이 확증 편향의 부산물입니다.

확증 편향은 스스로를 속이는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가장 나쁜 거짓말이지요. 자신의 생각을 합리화하고 계속 그것이 강화되면 손가락이 나에게 향하기보다는 남을 찌릅니다. 나는 옳고 남은 틀렸다 믿어버리는 거지요. 오만과 편견, 비난과 정죄, 이것이 확증 편향의 증상입니다.

역사를 보면 확증 편향의 덫에 걸린 공동체나 조직은 몰락해 왔습니다. 과거 일제에게 국치를 당했었던 원인도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요? 박제화된 이념의 도그마와 근시안에 빠져있었던 당시 조선의 지배층들은 편을 가르고 서로 손가락질하느라 세상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했던 거지요. 요즘 우리 사회 모습에서 기시감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인간은 누구나 확증 편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나부터 확증 편향에 빠지지 않도록 생각 근육을 키우는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진짜 공부는 머리를 지식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비워 생각이 유연히 흘러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프레임에 갇혀서 너무 재미없게 사는 건 아닐까요? 변화는 프레임을 허무는 놀이입니다. 끊임없이 경계를 허물면 다른 세상이 나타나겠지요. 깜깜한 밤에 더 큰 세상이 보이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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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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