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가 가장 많이 팔린 지역은 국내가 아닌 미국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세계 판매량 365만8000대 중 미국 내 판매량이 85만9000대로 비중이 23.5%로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한국이 18.9%, 유럽 17.5%의 순서였다.
상반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6만대 많았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판매 비중도 2.3%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아의 미국 내 판매 비중은 26.3%로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을 넘어섰다.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고급차 제네시스의 판매 호조가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판매를 이끌었다.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팔린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는 13만3171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6.8% 증가했다.
현대차(7만2762대)와 기아(6만409대) 모두 반기 기준 친환경차 판매량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차종별로는 하이브리드(HEV) 라인업을 갖춘 SUV가 상반기 판매량 수위를 차지했다.
준중형 SUV인 투싼 판매량이 10만591대로 1위에 올랐다. 같은 차급 SUV 스포티지는 7만1889대가 팔리며 기아에서 최다 판매 모델을 차지했다. 중형 SUV로 휘발유 및 HEV 모델을 갖춘 싼타페도 6만1142대가 팔렸다.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만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는 가운데에서도 전기차가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 호조를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미국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3만8457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1.4% 증가했다.
아이오닉5, 코나EV, GV60에 이어 세단형 아이오닉6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56.9% 증가한 2만4593대로 집계됐다.
제네시스의 상반기 미국 판매량은 3만1234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1.7% 증가하며 반기 기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6월 6003대, 7월 6330대, 8월 6453대 등 석 달 연속 월간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