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은 싸져 전통시장서 다 사면 30만9천원 들어

올해 추석 차례상을 마련할 때 채소 가격은 지난해보다 싸지만, 사과와 밤 등 과일 가격은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 조사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 구입 비용(4인 가족 기준)을 조사해 13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차례상을 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30만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3% 많았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할 때 필요한 비용은 40만3280원으로 지난해보다 2% 정도 더 들었다. 두 곳 모두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전통시장 구매 비용이 대형마트보다 30.5% 저렴했다.
품목별로는 지난해 추석 때 차례상 비용을 끌어올렸던 채소류 가격이 올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마가 지난 뒤 날씨가 괜찮아지고 추석이 예년보다 늦은 덕분에 공급량이 늘면서 배추(30%↓·전통시장 기준)와 애호박(33.33%↓), 대파(16.67%↓) 등의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내렸다.
반면 과일과 견과류 가격은 상승했다. 특히 일조량이 부족하고 과육이 썩는 탄저병으로 사과값(33.33%↑)이 크게 올라 '금사과'로 불릴 정도다. 밤(14.29%↑)도 생육 환경이 나쁜 탓에 공급량이 감소해 값이 올랐다.
벼 재배면적 감소와 태풍, 폭염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햅쌀(20%↑) 가격도 올랐다. 수입량이 줄어든 조기(20%↑)도 값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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