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과 기술직 800명 추가 신규 채용, 셋째 아이 이상 500만원 출산축하금 지원 등을 담은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안에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열린 23차 교섭에서 이런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잠정합의안이 18일 전체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면 현대차 단체교섭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하게 된다.
노사는 올해 기본급을 11만1000원(호봉승급분 포함, 4.8% 인상) 올리기로 했다.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2023년 하반기 사업 목표 달성 격려금 100%, 2023년 단체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15주, 전통시장상품권 25만원(전년 대비 연봉인상률 12% 수준 예상)도 지급한다.
노사는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한 부품 부족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최고 경영실적과 올해 사업 목표를 초과한 한 점을 기반으로 이 같이 합의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 42조2497억원에 4조237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노사는 국내 공장을 중장기 미래사업 핵심 제조기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사 미래 동반 성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전동화 전환과 차체 경량화를 위해 완성차 알루미늄 보디를 확대 적용한다. 이에 필요한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주조)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화한다.
노사는 기존 엔진, 변속기 공장 유휴부지 등 적정 부지를 선정해 하이퍼 캐스팅을 적용할 공장을 신설하고 경쟁력이 갖춰지면 2026년부터 양산에 적용하기로 했다.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고급 모델, 리미티드 에디션 등 일부 차종을 개발하고 소량 생산하기 위한 다기능·다목적 생산공장 건설도 추진한다.
노사는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 해결을 위한 '특별합의서'도 마련했다.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확대하고, 난임 시술비도 회당 100만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출산축하금을 첫째 300만원, 둘째 400만원, 셋째 이상 500만원을 지원한다.
'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를 신설해 직원 자녀가 첫돌을 맞을 때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150만원 바우처를 지급한다. 육아 지원책도 늘려 유아 교육비를 만 4세부터 5세까지 2년간 총 240만원 지원한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사용기간을 확대하는 동시에 생애 첫 등교를 축하하기 위한 바우처도 첫째 50만원, 둘째 100만원, 셋째 150만원을 지급한다.
노사는 청년 실업문제 해소를 위해 기술직 추가 신규 채용에 나선다. 지난해 교섭 합의에 따라 올해 400명, 2024년 300명을 고용하는 데 이어 이번 교섭에서 2024년 500명, 2025년 300명 등 총 800명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노사는 사회공헌활동도 활성화하기 위해 매년 50억원 출연하던 것을 60억원 출연으로 늘렸다. 교섭에서 쟁점이 됐던 정년 연장 문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정부 정책과 사회 인식 변화에 따라 법 개정 시 노사가 협의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