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소비자물가가 폭염과 폭우 여파로 과일값이 크게 오르면서 3개월 만에 다시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12.33(2020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8월 대비 3.4%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5%대 상승률을 기록했던 소비자물가는 올해 2월부터 둔화하기 시작해 7월에 2.3%로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8월 들어 석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폭염과 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5.4%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6%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과일 가격이 1년 전보다 13.1% 상승했다. 사과(30.5%) 복숭아(23.8%)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전기·가스·수도 요금도 21.1% 오르며 7월과 같은 상승 폭을 보였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는 둔화 기조가 이어졌다. 서비스 물가는 3.0% 상승했고.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는 5.3% 올라 2021년 12월 4.8%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았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농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 1년 전보다 3.9% 상승했다. 식품이 4.7%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도 5.6%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3.9% 상승하면서 7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7월과 마찬가지로 3.3% 상승했다.
통계청은 "근원물가로 볼 수 있는 두 지수가 전달과 같은 수준이었다는 것은 8월 물가가 기조적 물가 흐름이 바뀌었다기보다 일시적 요인에 의한 변동이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