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2 10:35 (수)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62)편작의 겸양
[김용태 트렌드 트레킹] (62)편작의 겸양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 siast@mkyt.com
  • 승인 2023.09.01 09: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병 나기전에 예방하는게 자신의 외과적인 수술능력보다 더 좋은 의술이라 강조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면 군자라는 공자의 어록이 생각나는 세태

중국의 전설적 의사로 꼽히는 편작은 명의(名醫)의 대명사입니다. 춘추전국시대, 편작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자 하루는 위왕이 편작에게 "그대 삼형제 중에 누가 가장 의술이 뛰어난가" 물었습니다. 편작은 "큰 형님이 가장 뛰어나고, 작은 형님이 그 다음이며, 저의 의술은 가장 밑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뜻밖의 대답에 놀란 위왕은 그런데 왜 그대의 의술이 가장 유명하냐고 묻자 편작은 이렇게 대답했다지요.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으로부터 자유해야 한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큰 형님은 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며, 작은 형님은 병이 나타난 초기에 치료합니다. 따라서 큰 형님의 명성은 거의 알려지지 않을 수밖에 없고, 작은 형님은 동네 정도에서만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뜸을 뜨고 찌르고 째야 하는 중병만 치료합니다.

사람들은 저의 이런 모습을 보기 때문에 제 의술이 뛰어나다고 착각하는 것이고, 그래서 유명해진 것일 뿐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리에 앉고 유명해지고 싶은 거지요. 그렇기에 다른 사람과 경쟁하면서 비교하게 되고, 알아주지 않으면 우울해지고, 심한 경우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합니다.

공자는 논어에서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면 가히 군자라 할 만 하다(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라고 했습니다. 요즘 우리사회에서 겸손한 군자를 찾아보기 참 힘듭니다. 자신을 내세우려 하고 관심을 끌려는 소인배들이 득세하는 세태가 안타까울 뿐입니다.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으로부터 자유해야 합니다. 자유(自由)란 스스로 비롯한다는 의미지요. 남을 부러워하거나 비교하지 않고 자신이 심기운 곳에서 스스로 꽃피우는 사람이 진짜 유명(有名)한 자유인 아닐까요? 조선의 문인 윤두서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옥에 흙이 묻어 길가에 버렸으니, 오는 이 가는 이 흙이라 하는구나, 두어라 알아보는 이 있을지니 흙인 듯이 있거라."

---------------------------------------------------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 이코노텔링 편집위원.

■김용태(김용태 마케팅연구소 대표)= 방송과 온라인 그리고 기업 현장에서 마케팅과 경영을 주제로 한 깊이 있는 강의와 컨설팅으로 이름을 알렸다. "김용태의 마케팅 이야기"(한국경제TV), "김용태의 컨버전스 특강" 칼럼연재(경영시사지 이코노미스트) 등이 있고 서울산업대와 남서울대에서 겸임교수를 했다. 특히 온라인 강의는 경영 분석 사례와 세계 경영 변화 흐름 등을 주로 다뤄 국내 경영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강의 내용을 보면 "루이비통 이야기 – 사치가 아니라 가치를 팔라", "마윈의 역설 – 알리바바의 물구나무 경영이야기", "4차산업혁명과 공유 경제의 미래", "손정의가 선택한 4차산업혁명의 미래", "블록체인과 4차산업혁명" 등이다. 저술 활동도 활발하다. "트로이의 목마를 불태워라", "마케팅은 마술이다", "부모여, 미래로 이동하라", "변화에서 길을 찾다", "마케팅 컨버전스", "웹3.0 메타버스", 메타버스에 서울대는 없다(이북), 메타버스와 세 개의 역린(이북) 등을 펴냈다. 서울대 인문대 졸업 후 서울대서 경영학 석사(마케팅 전공)를 받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