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2:55 (일)
거제 '골리앗 크레인'에 한화 로고 새겨졌다
거제 '골리앗 크레인'에 한화 로고 새겨졌다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3.08.28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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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진행된 기업 이미지(CI) 통합작업 마무리
한화 로고로 교체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골리앗 크레인 전경.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인수 3개월 만에 거제사업장(옥포조선소) 골리앗 크레인에 새겨진 로고를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로 바꾸는 등 ′대우 지우기′와 ′한화 입히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대표 권혁웅)은 28일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사 골리앗 크레인 상단에 새로 한화 로고 새기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사진>

이로써 이 회사는 거제사업장, 서울 남대문사무소, 시흥R&D캠퍼스 등을 대상으로 지난 3개월 동안 진행했던 기업 이미지(CI) 통합작업을 마무리했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는 높이 100미터, 폭 150미터 상당의 대형 골리앗 크레인 4기가 있다. 이들 크레인은 거제 옥포조선소를 대표해온 상징과도 같은 구조물이다.

한화그룹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지난 5월 23일 출범시킨 한화오션은 골리앗 크레인에 새겨진 로고 교체 작업에 3개월 이상의 시간을 들였다.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생산에도 지장이 없도록 교체 작업을 휴가 기간과 주말에만 진행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한화 로고가 골리앗 크레인에 새겨지면서 한화오션이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자리매김하게 됐고 한화오션에 대한 한화 정체성 심기와 사업 효율성 제고 작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CI) 통합작업이 모두 마무리됨에 따라 조선업의 본질적인 경쟁력 극대화를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도 이뤄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로고 교체 작업을 끝낸 거제사업장을 전진기지로 삼아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그동안 부족했던 거제사업장 생산설비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노후 크레인을 교체하고 거제사업장 내 안벽 연장 공사를 진행키로 했다. 이를 통해 LNG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등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골리앗 크레인 상부에 한화 로고가 새겨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한화오션.

또 스마트 야드(작업장)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투자 계획도 수립하고 있다. 3,000억 원을 투자해 현재 10% 중반 내외인 자동화율을 공정별로 최대 70%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더 안전한 작업장을 구축하고 자동화 기반의 압도적 생산성을 보유한 스마트 야드로 변화시킬 방침이다.

초격차 방산, 친환경, 디지털 솔루션 등을 뒷받침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 조직 개편도 완료했다. 기존의 3개 연구소를 기본성능연구센터, 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 디지털솔루션연구센터, 방산기술연구센터, 생산혁신연구센터 등 5개 연구센터로 개편했다.

이를 토대로 초격차 방산 솔루션 확보를 위한 해외생산거점 및 무인·첨단 함정기술 확보, 친환경·디지털 선박 개발, 해상풍력 토탈서비스 제공, 스마트 야드 구축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 약 2조 원을 투자해 2040년 매출 30조 원 이상, 영업이익 5조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청사진도 마련했다.

대우조선의 지난해 실적(연결 기준)은 매출 4조8,601억 원에 당기순손실 1조7,447억 원으로 저조했다. 2021년에도 매출 4조4,865억 원에 당기순손실 1조6,998억 원에 그쳤다.

재계는 최근 보기 드물게 선박 수주 호황과 선가(船價) 고가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한화오션이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낼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경영정상화를 위해 들인 공적 자금만도 4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한화오션의 경영정상화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더 크다.

한화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10월 대우조선 매각 입찰에서 현대중공업과 2파전 끝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자금조달난, 산업은행과의 의견 차이 등으로 2009년 1월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그로부터 14년 후 인수전 재수 끝에 성공해 산업은행과 인수 계약을 맺고 올해 5월 23일 한화오션으로 새 출발했다.

1973년 출범한 이 회사는 50년간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주인이 4번이나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대한조선공사(5년) 김우중의 대우그룹(23년) 산업은행(공기업/22년) 등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번에 네 번째 주인을 맞아 50년 중 45년 동안 유지됐던 상호 대우조선도 한화오션으로 바뀌었다.

대우조선은 특히 1980년대에 현대중공업과 쌍벽을 이루며 한국 조선업을 견인했다. 당시 재계 간판이었던 정주영의 현대중공업(울산)과 재계 신예였던 김우중의 대우조선(거제)은 수주나 건조실적, 대형 노사 분규 등 모든 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주목받았다.

당시 골리앗 크레인 상층부에 올라가 벌이는 소위 ′골리앗 투쟁′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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