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30년 개항이 목표인 민간·군 복합공항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가운데 민간공항 건설에 2조60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내 민간공항 관련 사전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은 K-2군공항과 대구국제공항을 동시에 옮기는 국내 최초 민간·군 통합 이전 사업이다.
이 가운데 민간공항 사업비는 2조5768억원으로 산출됐다. 군공항을 포함한 총 사업비 11조4000억원의 22.6% 수준이다. 활주로와 계류장 등을 포함한 '에어사이드'에 2617억원(10%), 여객터미널과 급유시설 등 '랜드사이드'에 1조425억원(55%), 부지 조성에 5187억원(20%), 접근도로 건설에 3939억원(15%)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민간공항 부지는 92만㎡로 전체 공항 면적(1780만㎡)의 5%를 차지한다. 각 시설 규모는 여객터미널 10만2000㎡, 화물터미널 1만㎡, 계류장 29만6000㎡, 활주로 3500m, 확장을 위한 여유 부지 22만6000㎡로 검토된다. 활주로 길이 3.5㎞는 가덕도신공항 활주로와 같다.
국토부는 "통합신공항은 법에 따라 여객·물류 복합공항으로 크기가 가장 큰 'F급' 항공기를 포함한 화물 전용기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한다"고 설명했다.
계류장은 현 대구공항보다 약 3배 많은 화물을 처리할 항공기가 다닐 수 있도록 설계하고, 여객·화물 터미널도 2∼3배 정도 넉넉한 규모로 만든다. 통합신공항 접근 교통망은 공항과 중앙고속도로 직결 노선(4차로 6.6㎞)과 의성군에 들어서는 물류단지 연결도로(4차로 4.6㎞)를 신설해 확충한다.
공항 개항 30년 후인 2060년 기준 항공 수요는 여객 1226만명(국제선 906만명, 국내선 320만명), 화물 21만8000t(국제 21만3589t, 국내 4655t) 수준으로 예측됐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2026년 7월 착공해 2030년 12월 개항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민간공항 건설로 전국에 5조1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7000명 고용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에는 3조5000억원(전체의 68.4%)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여명의 고용(82%)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사전 타당성 검토는 예비 타당성 조사 운영지침에 따라 공항 건설사업의 시작 단계에서 항공 수요에 따른 시설 규모·배치 등 개략적인 공항 계획을 마련하는 절차다. 국토부는 지난 4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대구·경북 및 공항 전문가 자문단 등과 함께 공항 건설 계획을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