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3:20 (일)
'전경련 55년' 막내리고 한경협으로 재탄생
'전경련 55년' 막내리고 한경협으로 재탄생
  • 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 iexlover@hanmail.net
  • 승인 2023.08.22 22: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시총회 열어 기관명칭 변경안과 신임 회장 선임안 의결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도 흡수 통합해
류진 한경협(전경련) 신임 회장이 22일 서울 전경련회관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2023년도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전경련.

국내 대기업 이익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지난 7년간 심하게 앓아온 정경유착 후유증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자 간판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새 출발에 나섰다.

이와 관련, 전경련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정관상 기관 명칭 변경안과 신임 회장 선임안,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흡수 통합안 등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류진(65) 풍산그룹 회장이 한경협 신임 회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또 사무국과 회원사가 지켜야 할 새 윤리헌장도 채택했다.

헌장은 △정치·행정 권력 등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단호히 배격하고 엄정하게 대처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확산에 진력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대·중소기업 상생 선도 △혁신 주도 경제 및 일자리 창출 선도 등 9개 항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1961년 삼성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 주도하에 한경협이 출범했다가 7년 후인 1968년 전경련이란 이름으로 바꿔 달았다. 하지만 55년이 지난 올해 다시 최초 명칭인 한경협으로 돌아갔다.

전경련은 그동안 대한상의, 무역협회, 경총,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함께 경제5단체를 이루는 가운데 재계 맏형 노릇을 하며 승승장구했다.

한국경제 발전 견인 역할을 자임하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강한 입김을 행사했던 전경련은 2017년 전후 박근혜 정부 때 소위 국정 농단 및 정경유착 시비에 휘말려 유명무실한 존재로까지 추락했다.

지난 7년간 재계 대표 기능을 사실상 대한상의에 넘겨준 채 와신상담(臥薪嘗膽)하던 전경련은 이번에 새롭게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와 '탈(脫)정경유착'을 표방하며 62년 전 출범 당시 기관명이던 한경협으로 돌아가 초심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경련은 다음 달쯤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이 나는 대로 한경협이란 간판을 달고 정식 새 출발 하게 된다.

자료=전경련/이코노텔링 성태원 편집위원.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경연의 조직, 인력, 자산, 회원 등을 한경협으로 승계하는 내용의 '전경련과 한경연 간 통합 합의문'도 채택했다.

이에 따라 한경연 회원이었던 4대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자연스럽게 한경협 회원사로 복귀하게 됐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소위 4대 그룹의 한경협(전경련) 복귀는 약 6년 8개월 만의 일이다.

삼성 등 4대 그룹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및 정경유착 시비에 휘말려 2017년 전경련을 탈퇴했다. 회비 등의 4대 그룹 의존도가 75% 상당이었던 전경련은 당시 존폐위기로까지 내몰렸다.

하지만 전경련 탈퇴에도 불구하고 삼성 계열사 5곳(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SK 4곳(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현대차 5곳(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 2곳(LG·LG전자) 등은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경연 회원으로 남아 있었다. 그것이 이번 한경협 복귀의 연결고리가 됐다.

다만 삼성의 경우는 이번에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4개 계열사만 복귀하고 삼성증권은 자사 이사회 등의 논의 끝에 복귀하지 않기로 했다.

전경련은 정경유착 차단을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도 한경협 정관에 새로 규정했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원회 구성과 운영사항 등 시행세칙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신임 한경협 류 회장은 글로벌 무대 경험과 지식이 많고 관련 인맥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미 재계 회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는 등 미국 정·재계와 친분이 깊어 '미국통'으로 꼽힌다.

풍산 대표이사 회장인 그는 한국비철금속협회 회장(2011~2015),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2014~),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부회장(2004~), 한국무역협회 부회장(2005~) 등의 이력도 갖고 있다.

이날 류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앞으로 출범할 한경협이 앞장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고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며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이어 "어두운 과거를 깨끗이 청산하고 잘못된 고리는 끊어내겠다"며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석인 상근부회장은 이날 선임하지 않고 류 회장이 위임받아 추후 임명키로 했다. 재계에서는 외교부 관료 출신인 김창범(63)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지난 2월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으로 취임한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당초 공언한 6개월 임기를 마치고 상임고문으로 남아 한경협 활동에 계속 참여할 전망이다.

이날 총회에는 류진 회장을 비롯해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구자은 LS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등 재계 인사 33명이 참석했다.

한편, 전경련 역사(한경협 포함) 62년 동안 회장은 모두 15명(김병준 대행 포함)이 거쳐 갔으며, 이번 류진 회장은 16번째 회장이자 새 출발한 한경협 1대 회장이 된다. <표 참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서초구 효령로 229번지 (서울빌딩)
  • 대표전화 : 02-501-638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장재열
  • 발행처 법인명 : 한국社史전략연구소
  • 제호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 등록번호 : 서울 아 05334
  • 등록일 : 2018-07-31
  • 발행·편집인 : 김승희
  • 발행일 : 2018-10-15
  • 이코노텔링(econotelling)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코노텔링(econotelling). All rights reserved. mail to yunheelife2@naver.com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장재열 02-501-6388 kpb11@hanmail.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