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1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만에 0.1%포인트 인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LPR을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5년 만기 LPR은 연 4.2%로 종전 금리를 유지했다.
LPR은 시중은행의 우량 고객 대상 대출금리의 평균치인데, 인민은행이 각종 정책 수단을 통해 결정하는 것이어서 사실상의 기준금리로 간주된다. 1년 만기는 일반대출, 5년 만기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1년 만기 LPR 3.45%는 인민은행이 LPR을 홈페이지에 고시하기 시작한 2019년 8월 4.25% 이래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5년 만기 LPR 4.2%도 2019년 8월 4.85%에서 지속적으로 낮아져 올해 6월 이후 석 달째 최저치를 유지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8월 이후 동결했던 1년 만기와 5년 만기 LPR을 지난 6월 각각 0.1%포인트씩 인하했고, 7월에는 동결했다. 인민은행이 두 달 만에 1년 만기 LPR 금리를 인하한 것은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와 부동산·금융업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커지는 상황에서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에선 최근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7월 소매 판매(2.5%)와 산업 생산(2.7%) 증가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와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올 6월 16∼24세 청년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이달 발표됐어야 할 7월 청년실업률 수치 발표가 갑자기 비공개로 전환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