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로 유지했다. 물가상승률 전망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을 반영해 기존 3.4%에서 3.5%로 상향 조정했다.
KDI는 10일 이런 내용의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가 내놓은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기준 KDI의 상반기 전망과 같은 0.9%였다. 하반기에는 2.0% 성장하며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이 유효할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 시장 위축 등으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제한적이지만, 최근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미국 경제의 하방 위험이 완화된 점을 반영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는 당초 예상보다 증가세가 둔화하지만, 상품 수출과 건설투자 부진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 소비는 해외여행의 회복 속도가 완만한 수준에 그친 점을 반영해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이다.
상품 수출 증가율은 상반기 자동차 실적 호조 등을 반영해 기존 전망(0.7%)을 웃도는 1.4%로 예상했다. 다만 총수출의 연간 증가율은 1.4%로 기존과 동일했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지연됨에 따라 서비스 수출 증가세가 기존 전망보다 낮아질 것임을 반영했다.
건설투자 증가율(1.3%)은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시장 불안 등의 영향이 제한적인 점을 반영해 기존 전망치(0.4%)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4%에서 3.5%로 올려잡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전기요금 인상 폭은 작았지만, 최근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 추세를 반영했다. 올해 두바이유의 도입 단를도 배럴당 평균 76달러에서 81달러로 올렸다.
연간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의 상반기 실적이 높게 나타난 점을 반영해 164억달러 흑자에서 313억달러 흑자로 늘려 잡았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자동차산업 호조세 등을 반영해 27만명에서 30만명으로 높였다.
KDI는 향후 위험 요인으로 중국의 경기부진 심화와 글로벌 물가 상승세 확대에 따른 금리 인상 지속 등을 꼽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