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21:35 (화)
[독점연재] 정주영 히스토리 (21) 남북한 메달 경쟁
[독점연재] 정주영 히스토리 (21) 남북한 메달 경쟁
  •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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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0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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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의 전력 만만치 않아 ' 체육회 비상'
사격과 격투기,체조 등에서 세계 정상급이라 중반까지 종합성적 북한에 밀려
테니스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 , 사격에서 박종길이 연달아 금메달 따내 역전
당시 메달레이스 상황을 새벽녘에 직보 받은 정주영 회장 "그럼 16개가 됐네"

82년 11월 19일부터 12월 4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렸다. 체육회장이 된 이후 처음 열린 국제대회였다.

당시 전력 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전력이 매우 강했다. 북한은 사격과 격투기, 체조 등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받았다. 종합 성적에서 한국이 북한에 뒤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이었다. 북한에 진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 할 때였다. 당시 김종렬 부회장이 한국선수단장이었는데 체육회나 선수단 모두 초긴장 상태였다.

당시 현대 사옥은 광화문에 있었다. 배순학 체육회 운영국장(사무처장 직무대리)이 국내에서 대기하면서 현지 소식과 상황을 수시로 정 회장에게 보고했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당시 전력 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전력이 매우 강했다. 북한은 사격과 격투기, 체조 등에서 세계 정상급으로 평가받았다. 종합 성적에서 한국이 북한에 뒤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이었다. 북한에 진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 할 때였다. 당시 김종렬 부회장이 한국선수단장이었는데 체육회나 선수단 모두 초긴장 상태였다. 사진은 뉴델리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 한국선수단이 입장하는 모습.

정 회장은 배 국장에게 따로 개인 비밀 전화번호를 줬다. 아시안게임 상황을 따로, 가장 먼저 챙기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면서 "비상 상황이 생기면 언제든 전화하라"고 했다. 예상대로 대회 중반까지 한국이 종합성적에서 북한에 뒤졌다. 비상사태였다. 현지 선수단은 물론이고, 한국에 있던 체육회 임원들도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1월 30일, 한꺼번에 세 개의 금메달이 쏟아졌다. 테니스 여자 복식과 혼합복식 결승에서 모두 일본 선수를 꺾고 두 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사격에서도 박종길이 스탠더드 권총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한국은 총 금메달 수 16개로 대회 개막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밀어내고 종합 3위로 올라섰다.

소식이 전해진 게 새벽이었다. 배 국장은 잠시 망설였다. 정 회 장이 언제든 전화하라고 했지만 진짜 새벽에 전화해도 괜찮을지 걱정이 됐다. 하지만 지체할 수는 없었다.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전화벨이 울리자마자 "여보세요"하는 정 회장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정말 그 새벽에 직접 전화를 받았다.

"저희가 오늘 금메달 세 개를 따서 북한에 앞섰습니다."

"그럼 우리 금메달이 16개가 됐네요. 수고했어요."

배 국장은 깜짝 놀랐다. 자신은 단지 금메달 세 개를 땄다는 얘기만 했을 뿐인데 정 회장은 메달 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정 회장이 이 정도로 세심하고 꼼꼼할 줄은 몰랐다.

선이 굵고, 통이 크고,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밀어붙이는 강한 이미지로 생각했는데 가까이서 겪어본 정 회장은 스케일이 크면서도 세심함을 겸비한 리더였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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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이코노텔링 이민우 편집고문■ 경기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사학과 졸업. 대한일보와 합동 통신사를 거쳐 중앙일보 체육부장, 부국장을 역임했다. 1984년 LA 올림픽, 86 서울아시안게임, 88 서울올림픽, 90 베이징아시안게임, 92 바르셀로나올림픽, 96 애틀랜타올림픽 등을 취재했다. 체육기자 생활을 끝낸 뒤에도 삼성 스포츠단 상무와 명지대 체육부장 등 계속 체육계에서 일했다. 고려대 체육언론인회 회장과 한국체육언론인회 회장을 역임했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총장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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