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월 물가상승률이 2.2%로 6월에 이어 두 달째 2%대를 기록했다.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 폭으로 하락한 데다 지난해 7월까지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1.20(2020년 100 기준)으로 지난해 7월 대비 2.3% 올랐다. 이 같은 물가상승률은 2021년 6월(2.3%) 이후 25개월 만의 최저치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0%에서 올해 1월 5.2%로 소폭 상승한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7월 2.3%로 6개월째 둔화세가 이어졌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7월에 작년보다 1.8% 상승해 2021년 2월(1.7%) 이후 29개월 만에 1%대로 내려갔다. 다만, 식품류는 4.1%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석유류가 물가 둔화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5.9% 하락하면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경유는 33.4%, 휘발유는 22.8%, 자동차용 LPG는 17.9% 각각 하락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 기여도는 -1.49%포인트였다.
개인서비스 가격은 4.7% 올라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다만, 상승 폭은 2022년 4월(4.5%)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폭우의 영향으로 채소류 물가가 7.1% 오르면서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채소류 물가가 전달보다 오른 것은 3월(1.0%) 이후 4개월 만이다. 특히 상추(83.3%), 시금치(66.9%) 등의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오히려 0.5% 내렸다. 지난해 7월 폭염으로 물가가 크게 올랐던 것과 비교하는 기저효과 때문이다.
물가 상승률 둔화 추세는 8월에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지난해 높았던 물가상승률과 비교하는 기저효과가 사실상 사라지고, 8~9월 호우 등 기상 여건과 추석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이 꺾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