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6 00:00 (일)
경남은행, 장기간 이어진 횡령에 속수무책
경남은행, 장기간 이어진 횡령에 속수무책
  • 이코노텔링 곽용석기자
  • felix3329@naver.com
  • 승인 2023.08.02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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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560억 빼돌려도 내부통제기능 작동안해
BNK경남은행 부장급 직원이 15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자금 수백억원을 횡령·유용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경남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br>
BNK경남은행 부장급 직원이 15년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상환자금 수백억원을 횡령·유용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경남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이코노텔링그래픽팀.

BNK경남은행에서 562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횡령 사고가 발생해 검찰과 금융당국이 동시에 수사·검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임세진 부장검사)는 2일 경남은행 부동산투자금융부장 이모(50)씨의 주거지와 사무실, 서울 소재 경남은행 투자금융부 사무실 등 10여곳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도 7월 21일부터 긴급 현장검사에 착수해 현재까지 562억원에 이르는 횡령·유용 혐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부동산 사업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회사의 PF 대출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를 받는다. 그는 2007년부터 올해 4월까지 15년간 부동산 PF 업무를 담당했다.

금감원과 경남은행에 따르면 이씨는 2016∼2017년 부실화된 PF 대출에서 수시 상환된 대출 원리금을 가족 명의 계좌에 임의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77억900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PF 시행사의 자금인출 요청서를 위조해 경남은행이 취급하던 자금을 가족 법인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326억원을 빼돌리고, PF대출 상환자금 158억원을 자신이 담당하던 다른 PF대출 상환에 유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장급 직원이 15년간 PF 대출 상환자금 562억원을 횡령·유용한 혐의가 드러나면서 경남은행의 부실한 내부통제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남은행은 지난 4월 검찰로부터 이씨에 대한 금융거래 정보 조회 요청을 받고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자체 감사를 벌이던 경남은행은 6월 21일에야 이씨에 대한 검찰 수사 사실을 금감원에 보고했다.

경남은행의 자체 감사 역량도 문제다. 경남은행은 4월부터 PF 거래 건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했지만, 7월 전후가 돼서야 이씨의 PF 대출 상환자금 횡령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행이 금감원에 이씨의 횡령 금액에 대해 처음 보고한 것은 7월 20일이었다. 당시 경남은행이 보고한 사고 금액은 77억9000만원이었다.

이튿날 7월 21일부터 긴급 현장점검에 착수한 금감원은 10여일 동안 이뤄진 점검에서 이씨의 횡령·유용금액이 2007년 12월부터 이씨가 업무에서 배제된 지난 4월까지 15년간 562억원에 이른다는 잠정적 결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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