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철 잦은 호우의 영향으로 올해 보리 생산량이 1년 전보다 1.1% 감소했다. 이와 달리 마늘 생산량은 4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통계청이 19일 내놓은 '2023년 보리·마늘·양파 생산량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보리 생산량은 9만7794t으로 1년 전보다 1.1%(1042t) 감소했다. 보리 생산량은 2020년부터 4년째 감소했다.
통계청은 "전략작물직불제 시행 등으로 올해 보리 재배면적은 늘었지만, 잦은 호우 영향으로 작황이 부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보리 재배면적은 2만5250㏊(1㏊=1만㎡)로 1년 전보다 6.8% 늘었다. 하지만 10a(10a=1000㎡)당 보리 생산량은 387㎏으로 7.4% 감소했다. 이삭이 나오는 시기(4월 중순∼5월 상순)에 잦은 호우로 단위당 생산량이 줄었다.
마늘 생산량은 31만8220t으로 1년 전보다 16.7%(4만5461t) 증가했다. 2019년(16.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가뭄 피해 등으로 부진했던 작황이 올해 개선되면서 단위당 생산량이 늘었다.
양파 생산량은 117만2848t으로 1년 전보다 1.9%(2만2715t) 감소했다. 양파 가격이 올랐지만, 재배면적은 오히려 감소한 결과다.
통계청에 따르면 양파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에 전년 동월 대비 60.1%로 치솟았다. 그러나 양파 재배면적은 1만7282㏊로 1년 전보다 2.1% 줄었다.
통계청은 "양파는 인건비 등 단위당 생산비용이 많이 드는 작물"이라며 "가격은 올랐지만 재배면적이 줄면서 생산량도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