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편결제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업계와의 상생 차원에서 카드사들에 삼성페이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고심하던 카드사들이 시름을 덜게 됐다.
삼성전자는 19일 삼성페이 수수료 무료를 결정하고, 국내 카드사들과 재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드사와의 세부 계약 기간과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카드업계는 삼성전자의 결정을 환영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달비용 상승 등 신용카드사 경영환경이 좋지 않고 실적도 악화하는 상황에서 수수료를 추가로 내면 경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삼성전자가 업계와 상생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무료 정책을 이어가기로 해 한시름 놓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카드업계는 삼성페이의 수수료 무료 정책 유지가 앞으로 남은 애플페이와의 협상에서도 카드사들이 보다 유리한 입장을 내세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에게도 국내 시장에서의 기여를 고려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아서다.
삼성페이가 유료화될 경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국내 다른 간편결제도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됐는데, 이 또한 당분간 걱정하지 않아도 될 상황이 되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카드사들에게 삼성페이 관련 계약의 자동 연장이 종료된다고 통보했다. 카드업계는 올해 3월 애플페이가 출시되고 카드사에 수수료를 부과하자 삼성페이도 유료화 수순에 나선 것으로 해석해왔다. 업계는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와 마찬가지로 0.15% 수수료를 부과하면 연간 700억원 정도의 수수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