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동반 증가했다. 산업활동 관련 3가지 지표가 모두 증가한 것은 2월 이후 석달 만이다. 다만 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났다고 보기에는 증가세가 미약하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 100 기준)로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올 2월과 3월 각각 1.1% 늘었던 산업생산은 4월에 1.3% 줄었다가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은 3.2% 증가했다. 제조업 생산이 3.2% 늘면서 전반적인 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반도체 경기는 뚜렷한 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았다. 올 초 두 달 연속 감소했다가 3월 30.9% 반짝 증가했던 반도체 생산은 4월(4.9%)에 이어 5월(4.4%)에도 소폭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6.7% 줄었다.
재고율(재고/출하)은 4월 130.1%에서 5월 123.3%로 6.8%포인트 하락했다. 반도체 재고(2.7%)가 늘어난 가운데 자동차·기계장비 재고가 줄어든 결과다. 다만 반도체 재고의 증가세는 4월(30.0%)보다는 둔화됐다. 반도체 출하는 19.0% 늘었다.
통계청은 "반도체 출하가 늘면서 재고 비율 자체는 하락했다"면서도 "반도체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는 신호가 없고 아직 반등이 뚜렷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4월 대비 0.1% 감소했다. 숙박·음식업이 4.5% 감소했다. 5월 연휴 날씨가 좋지 않았고,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5월 105.2(2020년 100 기준)로 4월보다 0.4% 증가했다. 가전제품·가구 등 내구재(0.5%), 신발·가방·의복 등 준내구재(0.6%), 음식료품·의약품 등 비내구재(0.2%) 소비가 모두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항공기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3.5%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토목(-0.1%)에서 공사 실적이 줄어든 가운데 건축(0.7%)에서 실적이 늘면서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포인트 상승한 99.9로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6개월 연속 하락했던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월과 같은 수치를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