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 사교육 업체들에 대한 동시다발적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학원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메가스터디 본사와 서울 강남구 시대인재, 종로학원, 서초구 유웨이 본사에 조사원들을 보내 회계장부 및 세무 관련 자료 확보에 나섰다.
이는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로 전해졌다. 국세청은 학원업계 수익구조에 불법·탈법적인 부분은 없는지 세밀히 들여다볼 것으로 관측된다. 고액 연봉을 받는 '1타 강사'를 겨냥한 세무조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조사는 대통령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공교육 밖 출제 배제' 지시와 함께 사교육 이권 카르텔에 대한 사법 조치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교육부는 공정거래위원회·경찰청 등으로 범정부 대응협의회를 꾸리고 22일부터 2주간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를 운영하면서 사교육 카르텔을 향해 칼날을 빼들었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가 역대 최대인 26조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대형 학원들의 영업 실적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치동 신흥 강자로 떠오른 시대인재의 지난해 매출(이하 연결 기준)은 전년 대비 1.4배인 2748억원, 영업이익은 1.7배인 270억원이었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지난해 매출은 83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77% 늘었고, 영업이익은 1344억원으로 전년보다 35.76% 증가했다.
국세청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말 족집게 논술 등 불법·탈법 고액 과외가 논란이 되자 입시 관련 학원 사업자와 스타 강사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한 적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