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년에 걸쳐 삼성·SK·현대차·LG 등 소위 4대 그룹의 자산, 매출 등 경제력 비중이 30대 그룹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이 같은 사실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기준 국내 상위 30대 그룹과 4대 그룹의 자산·매출액·당기순이익·고용 등을 15년(2008~2022년)에 걸쳐 비교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30대 그룹 중 4대 그룹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은 최근에도 53~54%대를 유지하고 있다.
30대 그룹 중 4대 그룹의 자산 비중은 2008년 44.6%에서 매년 상승해 2013년 50.9%로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이후 2020년엔 최고치인 54.7%까지 올랐다가 2021년 54.2%, 2022년 52.9%로 다소 낮아지며 53~54%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30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2,373조7,230억 원으로 2008년 931조7,330억 원보다 15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대 그룹의 자산총액은 416조90억 원에서 1,255조7,050억 원으로 201.8%나 늘어났다.
이에 비해 하위 26개 그룹의 자산총액은 2008년 515조7,240억 원에서 지난해 1,118조180억 원으로 116.8% 증가해 4대 그룹 증가율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여기서 자산이란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소위 공정자산을 가리킨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집단(자산 5조 원 이상)의 자산을 조사할 때 공정자산 집계방식을 쓴다.
4대 그룹의 매출액 비중도 2008년 50.5%에서 지난해 55.2%로 4.7%포인트 높아졌다.
30대 그룹 매출액은 2008년 939조6,190억 원에서 지난해 1,871조7,110억 원으로 99.2% 증가했다. 같은 기간 4대 그룹 매출액은 474조3,460억 원에서 1,032조3,860억 원으로 117.6% 증가했다.

그에 비해 4대 그룹을 뺀 26개 그룹 매출액은 2008년 465조2,730억 원에서 지난해 839조3,250억 원으로 80.4% 증가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은 4대 그룹이 2008년 23조3,570억 원에서 지난해 63조4,350억 원으로 171.6% 늘어났다. 30대 그룹 당기순이익은 2008년 33조3,500억 원에서 지난해 104조9,890억 원으로 214.8% 증가했다.
4대 그룹이 30대 그룹에서 차지하는 당기순이익 비중은 2008년 70.0%에서 2014년 99.1%로 정점을 찍은 후 줄어들어 지난해엔 60.4%로 15년 만에 9.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 15년 동안 4대 그룹이 자산과 매출 덩치를 키운 만큼 당기순이익 덩치는 키우진 못한 것으로 풀이됐다.
고용 숫자도 자산이나 매출 증가율처럼 크게 늘리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그룹의 고용 숫자는 2008년 93만2,485명에서 지난해 140만724명으로 5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자산 증가율(154.8%), 매출 증가율(99.2%)에 훨씬 못 미치는 증가율이다.
4대 그룹이 30대 그룹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53.2%로 2008년 47.7%에 비해 5.5% 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자산 기준으로 지난 15년간 가장 몸집을 많이 키운 곳은 신세계그룹으로 2008년 11조9,560억 원에서 지난해 60조4,870억 원으로 405.9%나 커졌다.
이어 SK그룹(281.0%), 한화그룹(239.3%), CJ그룹(230.2%), 현대자동차그룹(211.5%) 순이었다.
한편 지난 15년 동안 30대 그룹에 계속 이름을 올린 곳은 삼성,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을 비롯해 포스코,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KT, CJ, 한진, LS, 두산, DL, 금호아시아나 등 17개 그룹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