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미국판매법인(기아 아메리카)과 삼성, SK가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는 2021년 타임이 100대 기업으로 처음 선정한 후 2년 연속 이름을 올렸으나 올해는 빠졌다.
타임은 올해 100대 기업 중 '혁신자'(Innovators) 부문 리스트 맨 위에 기아를 올렸다. 아울러 '미국 전기차 판매 정상을 향한 기아 아메리카의 예상치 못한 질주'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타임은 "지난해 기아 아메리카는 '싸구려 자동차' 평판을 떨치고, 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며 EV6의 대약진을 언급했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기아차에 타면 깜짝 놀란다. 그들이 기억하던 기아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구매자의 60%가 새로 유입된 고객"이라고 밝혔다.
윤승규 본부장은 "우리는 전기차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리더 중 하나가 되고 싶다"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 "우리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리스차 세액 공제 덕분에 부정적 영향을 점진적으로 극복하고, 목표 궤도에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사업에서 모든 것을 현지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정부의 전기차 목표 달성을 위해선 충전 인프라 확대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아차 외에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는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 중 '거물'(Titans)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삼성과 SK그룹도 '거물' 기업 명단에 포함했다. 삼성을 '스마트폰 트렌드세터'로 묘사한 타임은 삼성이 최근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두에 올랐다고 전했다. SK에 대해선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그게 확대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외국 기업으로는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열풍을 촉발한 챗GPT를 개발한 오픈AI가 '파괴적 혁신자'(Disruptors) 중 첫 번째에 올랐다. 엔비디아와 구글 딥마인드 등 AI 관련 회사들도 100대 기업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