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의 반토막 났으며,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낙폭이 더 커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경영환경 도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 일본의 경제보복, 글로벌 경기침체 조짐 등 불확실성이 커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 실정이다.
18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서비스 인포빅스가 10대 그룹 계열 90개 상장사(금융계열사 제외)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총 21조2977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5조8189억원)보다 53.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영업이익은 8조1093억원으로 작년 동기(21조9189억원)보다 63% 감소했다. 이에 따른 10대 그룹 상장사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상반기 6.59%로 작년(13.73%)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2분기에는 작년(12.98%)의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4.95%로 급락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상반기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2곳뿐이고 나머지 8곳은 줄었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71.87%)과 한화(-63.90%)의 부진 속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180억원으로 작년 동기(4341억원)보다 72.81% 줄어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국이 화학 중간재 수입을 대폭 줄인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그룹의 영업이익도 23조2704억원에서 7조9443억원으로 65.86% 줄었다. 글로벌 반도체 경기 하락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9.91% 줄어든 것이 결정적이었다.
주력기업인 대한항공 영업이익이 81.96% 준 한진그룹의 영업이익도 3701억원에서 1367억원으로 63.07% 감소했다. SK그룹의 영업이익도 13조3642억원에서 5조1942억원으로 61.13% 줄었다. 이 역시 반도체 경기 침체로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83.93%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어 롯데그룹(-32.01%), 신세계그룹(-30.66%), LG그룹(-22.82%), GS그룹(-21.99%)도 모두 두 자릿수 영업이익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와 달리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은 반등했다. 현대차그룹은 원화 약세 및 신차 효과로 기아차와 현대차 영업이익이 각각 250.13%, 85.64% 늘어난 데 힘입어 그룹 영업이익이 2조4559억원에서 3조427억원으로 38.55% 증가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영업이익도 2335억원에서 2869억원으로, 한국조선해양의 흑자 전환 등에 힘입어 22.8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