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관광자원으로서 남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남산예장공원과 정상부를 연결하는 곤돌라 설치를 다시 추진한다. 곤돌라는 내년 9월 착공해 2025년 11월 완공이 목표다.
서울시는 19일 이런 내용의 '지속 가능한 남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N서울타워, 전망대, 야외식물원 등 여가시설이 조성돼 연간 약 800만명이 찾는 남산에는 관찰 식물종 185종, 보호가치 있는 야생동물 24종, 관찰 곤충류 170종 등 다양한 동식물종이 서식한다.
최근 식생 변화와 함께 외래 해충인 미국선녀벌레 등 유해 생물이 발생하는 등 남산 생태환경을 위협하는 요인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2021년 8월부터 관광버스 진입을 제한한 이후 적절한 대체 이동수단이 없어 이동약자, 관광객 등의 불편이 커져 남산의 새로운 관리 방안이 필요하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남산에는 1962년부터 민간기업이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낮은 접근성과 시설 노후, 1시간 이상 대기 시간으로 인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이번 프로젝트는 남산의 '생태환경 보전'과 '쾌적한 시민 여가공간 조성'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남산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곤돌라 설치를 재추진한다. 곤돌라 설치 사업은 오세훈 시장의 과거 재임 시절인 2009년 처음 추진됐다. 하지만 환경훼손 우려 등으로 서울시의회와 환경단체 등이 반대해 무산됐다.
곤돌라는 약 800m 구간에 10인승 25대 규모로 도입한다. 시간당 1000명 이상을 수송할 수 있고, 운행 시 분진 등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시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명동역에서 가깝고 39면의 대형 버스 주차장과 환승센터, 승객대기 장소가 확보된 남산예장공원을 곤돌라 하부 승강장으로 활용한다. 남산예장공원은 당초 곤돌라 도입과 연계해 조성됐는데 사업이 무산돼 활용도가 떨어진 상태다. 서울시는 예장공원 명소화 사업을 함께 추진하며, 공원 내 이회영기념관의 이전을 검토하기로 했다.
곤돌라 설치 비용은 400억원으로 예상되며, 공공 재원으로 충당한다. 서울시는 연간 곤돌라 이용 수요를 300만명으로 추산했다. 곤돌라가 생겨도 기존 케이블카는 병행해 운영한다.
서울시는 곤돌라 운영 수익을 남산 생태환경 관리에 사용할 수 있는 별도 기금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이 기금을 활용해 용산공원, 이태원 등 우수한 도심 조망을 즐길 수 있는 남사면 구간(남산도서관∼남산야외식물원)에 스카이워크를 설치한다.
팔도소나무 단지 등 숲자원과 연계해 전국 지역별 대표 정원을 한 곳에서 체험하는 야외숲 박물관도 만든다. 남산 둘레길(7294m), 한양도성길(3892m), 성곽길(2285m) 등 탐방로를 정비해 생태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시민환경단체, 관련학계 등이 참여하는 공공성 기반 협의체인 '지속가능한 남산을 위한 발전협의회'(위원장 한봉호 서울시립대 교수)를 발족했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남산 생태환경사업안을 마련하고, 하반기 중 운영수익 기금화 관련 조례를 신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