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와 수출 동반 침체로 '신흥시장 발굴'등 노력 제안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대해 '경착륙이 시작됐다'고 민간 경제연구소가 진단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4일 내놓은 '경착륙, 시작되다-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 보고서에서 미래 경기 방향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021년 6월 102.2포인트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올해 4월에 98.0포인트로 낮아진 점을 들어 이같이 분석했다.
연구원은 경기선행지수가 1년 10개월 사이 4.2%포인트 내려간 점에 주목해 경제의 경착륙이 이미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경기선행지수는 3~6개월 뒤의 경기 흐름을 가늠하는 지표로 지수가 100 이상이면 경기 팽창, 100 미만이면 경기 하강을 뜻한다.
우리나라 경제는 내수와 수출이 동반 침체 양상을 이어갔다. 소비의 경우 4월 소매판매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실질 구매력 감소로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1.1% 줄었다.
수출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산업생산도 감소했다. 4월 전 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4% 줄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0.8% 줄었다.
연구원은 향후 경기 방향성을 결정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 '중국 시장 불안정성' 등을 꼽았다. 연구원은 "1분기에 고금리·고물가로 인해 실질 구매력이 약화하면서 수출과 내수가 동반 침체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규제완화로 기업 투자를 늘려 소비 시장을 활성화하고, 신흥시장과 신산업 발굴 노력을 통해 대중국 수출 부진을 극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